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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日대사관 앞에 머물렀던 김복동 시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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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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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분통해 못 죽겠다"했건만 끝내 사죄‧배상 못 받고 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이 1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해 일본대사관 근처로 이어지는 노제를 치렀다.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해 생전 김 할머니가 살던 '평화의 우리집'에서 길원옥 할머니와도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 할머니의 영정은 시민들의 배웅 속에 도심 속을 걸었다.

마리몬도 윤홍조 대표의 손에 들린 영정 뒤를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과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이 지켰고, 이어진 운구 차량엔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 등이 손을 내밀어 대고 느리게 걸었다.

이른 아침 서울 도심엔 "전 세계를 다니며 동상을 세울 테니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해결 지으라고 전해달라" "'위로금'은 1000억을 줘도 받을 수가 없다" 는 김 할머니의 생전 육성이 울려 퍼졌다.

"억울하고 분통해 죽지를 못하겠다"던 카랑카랑한 외침은 생생했지만 결국 할머니는 그토록 원하던 '사죄와 배상' 등을 받지 못한 채 떠난 것이다.

운구 차량 뒤에 늘어선 대열엔 94개의 만장이 걸음을 함께 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하라!'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김복동 우리의 영웅'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에게 희망을' '역사를 잊은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깃발이 우뚝 서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잠시 멈추고 대열을 바라봤다.

◇"사죄하라"…일본대사관 앞서 멈춘 걸음

운구 행렬은 영결식이 치러지는 옛 일본대사관 근처로 가기에 앞서 서울 경북궁사거리 일본대사관 앞에서 15분여 동안 멈춰있기도 했다.

김복동 할머니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민들과 함께 했던" 곳이다.

"일본은 공식 사과하고 법적 배상을 이행하라"는 외침에 노제 참여자들이 주먹 쥔 손을 힘껏 들어올렸다.

정의연 최광기 홍보대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며 "할머니의 삶을 우리의 역사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부터 김 할머니를 따라나선 이용수 할머니도 일본대사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서 "사과하라" "함께한다"며 항의의 손짓을 했다.

노제에 이어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50분 동안 영결식이 치러지면 오전 11시 20분쯤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이 이뤄진다.

김 할머니의 하관식은 오후 5시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잠들어있는 장지 천안 망향의동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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