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으로 글로벌 1,2위가 결합한 '메가 조선사' 탄생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은 국내 조선업황이 지난해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 결과 대우조선이 지난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경영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매각 절차 본격화 추진의 배경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과 합치려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기업결합 심사 자체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자칫 '메가톤급' 조선사의 탄생이 독점 체제 논란을 불러올 경우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다.
또한, 양사 노조의 반발도 큰 변수이자 난제다.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는 만큼 양사 결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을 우려한 노조가 벌서부터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 추진 소식에 31일 당일 예정됐던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연기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경영이 어렵다며 구조조정을 했던 회사가 인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동종업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인수합병을 충분히 감당할 만한 체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통해 1조8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했으나 아직 글로벌 조선업황의 수주절벽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메가톤급 인수.합병에 대한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