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둘러쌓인 김 씨. (사진=김 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른바 '강남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의 전 과정을 담긴 영상이 일부분만 공개돼 의혹이 일고 있다.
버닝썬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어 현장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 씨는 30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클럽 관계자들이 제가 폭행을 했다고 하는 데 절대 아니다, 일방적으로 맞았다"며 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는 신고할 것까지 생각해 참고 맞았지만, 클럽 관계자는 김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여 개에 달하는 클럽 CCTV 영상을 보면, 자신이 폭행당한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경찰로부터 받은 영상에 대해서도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25초경에 탁 끊긴다"며 "지구대 CCTV도 1대만 공개됐다"고 밝혔다.
폭행을 입증할 영상이 편집됐다는 것이다.
폭행 사실을 판가름할 CCTV 영상은 현재 일부분만이 공개된 상황이다.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줄 것으로 보이는 영상은 클럽 입구에 위치한 CCTV이지만, 공개된 영상에서는 김 씨가 경찰의 목을 끌어안고 바닥으로 같이 떨어지는 장면뿐이다.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 (사진=김 씨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이 제출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MBC가 공개한 원본 영상과 화질부터 차이가 났다. 폭행 논란에 휩싸인 당시의 상황 또한 일부분 녹화되지 않았다. 지구대 내 4대의 CCTV 중 1대만 법원에 제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의혹에도 강남경찰서 측은 30일 전체 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영상을 공개하는 여부에 대해) 차후 의논 하겠다"고만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 "av2파일은 전용뷰어로 볼 경우 온전한 화면으로 나오지만,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avi파일로 변형시키면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블랙박스 작동의 경우 움직임으로 녹화가 시작되는데 태우고 시동키는 순간에는 상시 녹화로 전환돼 부팅 시간으로 약 50초 동안 녹화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CTV 1대 영상만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무기고를 제외하고 지구대 내에 운영되는 CCTV는 2대"라며 "15년 된 업체가 관리하면서 CCTV 2대를 단선했다"고 덧붙였다.
안 쓰는 CCTV를 빼내려 했지만, 천정에 구멍이 남아 그대로 내버려 뒀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지난 29일 CCTV 1대의 영상을 법원에 추가 제출했다.
버닝썬 클럽 측도 "CCTV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 하겠다"고 경찰의 협조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