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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효과' 한국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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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주 연속 지지율 상승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민주당, 황교안 선전에 우려… "홍준표, 당 대표 한 번 더 했으면" 농담도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점차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26.7%를 기록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전주에 비해 2.7%나 상승한 기록으로, 한국당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를 17.1%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총리보다 1.8%p, 이재명 경기도지사보다는 9.3%p,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9.9%p, 김경수 경남도지사보다는 10.4%p나 앞섰다.

물론 진보성향의 대권 주자들은 상위권에 여러 명이 포진한 반면 보수성향의 대권 주자는 황 전 총리 하나만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진보성향 대권 주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여론은 높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좀처럼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보수진영에서 황 전 총리가 1위를 차지한 사실은 적지 않은 변화다.

이같은 여론의 흐름에 민주당 안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설날을 앞두고 있어 당의 고민이 깊다.

민주당의 한 지역구 의원은 "지난 대선 때나 지방선거 때보다는 확실히 여론이 좋지 않다"며 "박근혜 정부가 탄핵된 이후 그동안 대외적으로 말을 아꼈던 보수층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의 민심은 좀 더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은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그런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민심을 더욱 다독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의 선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에 책임이 있긴 하지만, 검사 출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데다 평소 언행을 조심하는 황 전 총리에 50대 이상 보수층의 표심이 많이 쏠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은 뒤 새로운 경제 비전 등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가 각을 세울 경우, 내년 총선까지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한 번 더 한국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농담아닌 농담이 오가기도 하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상승 모멘텀을 꺾기 위해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최대 현안인 경제 문제 해결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1~2년은 한반도 평화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경제 문제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재정 역할을 확대해 최대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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