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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공-한국의 실패, 분명한 차이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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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서 유연했던 일본, 경직됐던 한국

과감한 세대교체와 선수 기용을 선보인 일본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준결승에서 우승후보 이란을 3대0으로 격파하는 저력을 선보였다.(사진=AFC)

 

유연한 일본은 웃었고 경직된 한국은 울었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AFC 소속 국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이란이지만 일본(50위)에 덜미를 잡혔다. 이 경기에서 이란은 내용도, 매너도 일본에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일본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아시안컵 최다우승팀인 일본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결승 진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특히 동아시아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과 축구대표팀을 함께 이끄는 일본은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전까지 치른 7차례 A매치에서 패하지 않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도 유연하지 못한 선수 활용의 영향으로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 그동안 익숙했던 이름이 대거 제외됐다. 특히 30대 중반에 접어든 혼다 게이스케(멜버른 빅토리)와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등 핵심자원이 세대교체를 통해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끝으로 낯익은 베테랑과 이별했다. 도안 리츠(흐로닝언) 등 가능성이 큰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를 대거 발탁해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덕분에 조별예선부터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해도 아시아 최고 권위의 무대를 경험하고 승리를 맛볼 기회를 나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다소 경직됐던 한국의 선수 기용은 결국 카타르와 8강전 패배라는 예상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사진=AFC)

 

이는 장기적으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시에 짧게는 자국에서 열릴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메달 도전을 준비하는 일본의 작전이었다. 결국 이들은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며 결과와 경험 축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회를 맞았다.

한국의 상황은 일본과는 조금 달랐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일본보다 어린 세대라 세대교체를 논하기에는 조금 일렀다. 다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주전 선수를 향한 확고한 믿음이 컸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는 제한적이었고, 결국 교체카드까지도 예상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며 경기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했다. 축구계 일부에서는 벤투 감독이 경기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했다.

한국 축구는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그동안 대표팀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던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벤투 감독은 타의에 의해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자신의 첫 번째 시험대였던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 벤투 감독은 베트남 등을 상대할 3월 A매치에서 어떤 변화를 시도할까. 축구대표팀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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