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주호영 의원이 28일 대구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이 28일 이른바 빅3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황교안, 홍준표 등을 나란히 직격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연 출정식 후 기자들을 만나 "차기 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다"며 "입당 한 달밖에 안되고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당을 이끌겠느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피선거권 유무 논란에 휩싸인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도 문제 삼았다.
그는 "황 전 총리가 법률전문가이니 본인이 직접 당헌,당규를 해석한 내용을 내놔야 한다"며 "우리당 당헌에는 명백하게 책임당원에게만 당 대표 피선거권이 있다고 돼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야당은 정부를 상대로 강한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데 모 후보는 과거에 성을 버리고 도망갔다"며 "8년간 밖에 있다가 돌아와서 이제 싸우겠다고 하는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2011년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둘러싸고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전력을 꼬집은 발언이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를 조준해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 후임을 뽑는 대표 선거에 또 나오겠다는데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또 "(홍 전 대표가) 나와 후보 단일화를 운운하는데 그건 그분의 희망사항일 뿐이다"며 "홍 대표가 출마를 하지 않는 게 내게 유리하지만 (선거에) 나오더라도 끝까지 간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유일한 TK 후보론을 내세우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을 25% 정도로 봤을때 4만 5천표 안팎을 득표하면 당선권에 근접한다"며 "2만 표 정도를 확보한 만큼 책임당원 6만 2천여 명이 포진한 경북이 지원해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