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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5G폰·폴더블폰…사활 건 모바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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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경제 및 중국경제 둔화 여파 커
스마트폰 가격 큰 폭 상승…소비자 가격저항
교체주기 증가, 혁신성 가진 스마트폰 없어
올해 5G 및 폴더블폰 원년…시장 부활 가늠자

 

NOCUTBIZ
스마트폰 업계가 갈림길에 섰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도 심상치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추며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경제 둔화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애플이 부품 공급을 줄이자 전 세계 공급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싼 가격 때문은 아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세계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3분기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분석 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14억 2천만 대로 전년 대비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출하량 감소는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중국 제조사들의 가성비 공략도 공략이지만 경제둔화 여파가 만만치 않다. 다만 IDC는 올해 전년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짙은 그림자 드리워진 스마트폰 업계 '꺾였다'

스마트폰 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드리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대비 8% 줄어든 2억 9300만대에 그쳐 3억대 밑으로 쳐졌다. 애플도 전년대비 3% 줄어들었고 올해 출하량은 1억 8900만대로 시장 점유율도 2% 떨어진 13%에 머물 전망이다. 그나마 화웨이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작금에 겪는 고충의 원인을 정리하면 세계경제와 중국경제의 둔화,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 그리고 눈에 띄게 높아진 가격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전 70만원 안팎에 살 수 있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미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2007년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불을 지핀 이후 가파른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 인상이 동반하면서 소비자들은 고장나지 않는 이상 여간해서 새 스마트폰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평균 2년이었던 교체주기는 3년까지 늘어났다.

애플이 iOS 12를 내놓으며 5년 전 출시된 구형 스마트폰까지 업데이트를 지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길어야 2년이지만 수많은 중저가 제품이 경쟁하면서 매출 영향력은 감소하고 하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을 제패했던 일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영향력을 잃었고 애플은 화웨이에 점유율을 내주며 투톱에서 밀려났다. 원톱인 삼성까지 화웨이에 위협받는 상황이다.

 

◇ 2019년 혁신과 반등 꿈꾸는 스마트폰 업계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019년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기회를 옅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뉴욕에서 해왔던 언팩 행사를 첨단 기술업계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의 고장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개최한다.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SDIC) 페데리코 카살레뇨 센터장은 "가장 혁신적인 폴더블폰을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조사들도 바짝 뒤쫓고 있다. 화웨이도 MWC 2019에 폴더블폰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진위 논란은 있지만 인도와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도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밖으로 접는 방식(out folding)이어서 삼성전자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한 로욜도 있다.

2004년 '베컴폰'으로 불리던 초박형 금장 플립폰 '레이저V3'를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친 바 있는 모토로라(레노버)도 다음달 새로운 레이저(RAZR)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뒷받침하는 구글은 OS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폴더블폰 흐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도 폴더블폰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다.

업계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백만 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혁신적인 폼펙터가 될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 기대치는 높다. 폴더블폰 등장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1세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약 600만 대가 팔렸고 주로 미국에서 판매됐다. 이후 혁신적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2세대 아이폰3G는 2000만대, 3Gs는 3400만대, 아이폰 생태계가 자리를 잡은 아이폰4부터는 1억대를 훌쩍 넘으며 애플을 시가총액 1조달러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 5G·폴더블 공세에 신기술까지 탑재…소비자는 비싸도 지갑을 열까

올해부터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출시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은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정보기술 전시회 MWC 2019를 전후해 5G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한다. 5G폰은 삼성전자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5G 지원 아이폰은 2020년 하반기 새로운 폼펙터와 함께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5G 지원 단말기는 올해 말까지 5~6종에 불과하다. 최대 20Gbps로 2시간짜리 HD 영화를 3~4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5G는 스마트폰 통신을 넘어 자율주행차, 스마트 홈 및 AR/VR 기술 등에 광범위하게 결합될 전망이지만 초기인 만큼 극히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5G를 켜도 5G를 경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0년 중반 이후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다른 혁신에 도전하는 업체들도 있다. 최근 중국 제조사 메이주와 비보는 커넥터 단자는 물론 주변부 버튼이 아예 없는 새로운 스마트폰 컨셉트를 공개했다. 무선충전과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물리적 버튼을 모두 터치 스크린 안으로 밀어 넣었다. 비보는 전면 카메라 모듈마저 없앴다.

LG전자는 물리적 터치가 없는 '터치리스 제스처' 기능을 MWC 2019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2017년 구글에 스마트폰 핵심 인력과 기술을 넘긴 HTC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팀이 개발한 가상화폐 지갑을 탑재한 '블록체인 스마트폰(엑소더스1)'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더이상 새로울게 없는 디바이스, 불황 그림자에 몸부림 치는 모바일 업계의 도전이 올해 반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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