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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잔치' 벌이지만… 디테일의 악마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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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좋은 만남' '잠재력' 덕담 오고가며 훈훈한 분위기
미국 내 회의론 등 일축하고 회담 동력 이어가려는 시도
일각에선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한 '디테일의 악마'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레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면서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전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보고받은 김 위원장이 만족감을 표시하며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된 직후였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계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게 친서로 답했다.

지난해 11월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된 이후부터 양 정상은 친서로 물꼬를 트며 우호적인 시그널을 교환한 바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와 스웨덴에서의 남북미 실무회의를 거쳐 북미정상회담의 큰 그림이 그려지자, 양 정상이 분위기를 띄우며 회담 동력을 이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지난해 무산된 이후 과연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에 있어 의견을 좁혀나가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퍼진 바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사실상 큰 틀에서의 방향만 정해졌을 뿐 각론에 대한 논의로 들어가자마자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최근 북한이 삭간몰에 이어 신오리에 미사일 기지를 숨겨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가 또다시 쟁점화되는 현상 역시 이같은 미국 내 회의론이 여전함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외교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법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졸속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진전 성과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며 미국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 역시, 미국 조야의 회의론을 불식하고 정상회담에 '훈풍'을 불러오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 속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말을 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가시화와, 스웨덴 스톡흘름 실무협의에서의 긍정적인 분위기 등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다만 비핵화 방식의 '디테일의 악마'를 피할 수 있을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나 동창리 엔진시험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반출 등 비핵화 조치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경제제재 해제 등 상응조치를 다양하게 조합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번번이 좌절시켰던 핵 사찰·검증 합의가 북한 측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에서 일정 부분이라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순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경계를 주문했다.

북한은 계속해서 경제제재 해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지적되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강하게 요구하며 "인내심과 선의를 기다린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북미 간 줄다리기는 팽팽한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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