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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A영사관 "그랜드캐니언 치료비 지원? 아직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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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보험도 만료...의료비 천정부지
잠시 손가락 움직이기도, 희망갖고 치료
정부지원? 경우에 따라, 긴급성이 중요
청원 논란에 가슴아파..민간 도움 필요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인상(LA 부총영사)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인 20대 청년이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진 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죠. "병원비가 10억 원이 넘고 환자 이송비만 2억 원이 든다.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국민인 이 청년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에 샘물교회 교인들이 탈레반에 피랍됐을 때도요. '국정원이 인질 석방 대가로 거액을 지불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크게 벌어졌었죠. 그래서 국회는 지난해에 영사조력법이라는 걸 통과시켜놓은 상태인데 이 법은 2021년부터 발효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일단 그 청년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고요. 또 정부의 입장은 어떤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이 청년을 조력하고 있는 분 주 LA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총영사님, 안녕하세요?

◆ 황인상>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유학생 박준혁 씨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 황인상> 지금 12월 30일 날 사고를 당해서 의식 불명 상태이고요. 한 10여 일 전에 잠시 눈을 뜨고 손가락을 일부 움직임이 좀 있었는데 무의식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병원 측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래도 10일 전에 눈 뜨고 손가락 움직인 적이 있기는 있어요?

◆ 황인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가지고서 계속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려는 것도 그런 희망들이 좀 보이기 때문이군요, 그런 시그널들이?

◆ 황인상>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사고가 났던 날의 상황부터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워낙 추측성 이야기들도 많아 가지고요. 어떤 일이 일어난 겁니까?

◆ 황인상> 당시 사고자는 유학생이었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단체 여행으로 그랜드캐니언을 여행 다녔는데, 유학생 보험이 있었는데 여행 직전에 이미 다 소멸이 됐어요, 유학생 보험이.

◇ 김현정> 보험이 있었는데.

◆ 황인상>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그랜드캐니언을 여행을 하다가 약간 자유 시간을 주었는데 난간이 없는 지역으로 몇몇 한인들과 같이 이동을 하는 상태에서, 동영상으로도 많이 공개가 됐습니다만 실족을 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지금 추락사고 원인은 조금 더 조사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여행사 쪽 주장은 '자유 시간에 위험한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가, 그러니까 셀카 찍다가 추락한 것이다.'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고 있고 가족들은 '휴대전화기는 주머니 안에 있었다. 그러니까 사진 찍으려고 하던 게 아니다.' 이렇게 입장이 좀 엇갈리고 있어요. 어떻게 파악하세요?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박준혁 씨 사연이 담긴 국민청원은 24일 오후 3시 기준 2만 명이 넘게 서명하는 등 주위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 황인상> 그 부분이 민감한 부분인데요. 여행사 측은 아직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상태고 그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 회사에서 조사를 진행 중에 있거든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 과실이 어느 정도 있는가. 일단은 그렇게 조사 중에 있는 것이고. 아슬아슬한 절벽이었어요, 전체적인 그림이 다. 그런데 비교적 자유롭게 관광객들이 다 돌아다니고 있고, 안전 펜스 같은 거 눈에 안 띄더라고요?

◆ 황인상> 여기 미국이 그랜드캐니언같이 광활한 지역 경우 일반적인 산책로는 잘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그런 게 잘 안 돼 있어서 안전 사고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그랜드캐니언 같은 경우에 매년 한두 건 정도 이렇게 실족 사고가 발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여행사가 거기다가 사람들을 내려주면 안 되는 건 아니었어요?

◆ 황인상> 그래서 내려준 시점, 장소는 일반 산책로인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난간이 돼 있는. 자유 시간 내에 본인 책임하에 내려와서 이동하다가 사진 찍기도 하고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원글을 보면 병원 치료비 10억 원이 이미 넘었고 환자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 드는 돈만 2억 원이 소요된다. 이렇게 많이 들어요?

◆ 황인상> 이게 지금 한국 의료 보험 시스템하고 미국이 좀 다르기 때문이고. 또 사고 당하신 분이 지금 보험이 안 되어 있어서 그대로 치료비가 그 정도 나온 건데. 제가 비공식적으로 확인을 하니까 현재 한 3주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한 7억 5000만 원 정도 나온 걸로 돼 있고요.

◇ 김현정> 7억 5000만 원 정도.

◆ 황인상> 그러니까 1주, 2주 더 있게 되면 사실은 충분히 그 금액을 넘을 수도 있는 걸로 보이고요. 이동용 전용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에 한 2억 정도, 1억 8000에서 2억 정도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7억 5000 정도. 우리 청년이 먼 타지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다들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데,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문제인가? 개인이 해외 여행 중에 당한 사고이기 때문에 과연 국가가 어디까지 도울 수 있는 것인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고민이 되실 것 같아요, 영사님.

◆ 황인상> 맞습니다. 현재는 영사조력법은 2021년도에 발효가 됩니다만 현재로써도 외교부 내부적으로 긴급 구난 활동비 사용 지침이라는 게 있어서요. 긴급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될 경우 또는 국내로 송환을 해야 될 경우에 여러 가지 제한 여건하에서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금번 건의 경우는 상황이 좀 복잡하고 그래서 아마 좀 본부에서 검토를 해야 될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긴급 구난 활동비라는 게 배정은 돼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다 심사를 통해서 되는 거군요.

◆ 황인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긴급성이 제일 중요하고요. 최근에 한 예가 여성분이 있는데 정신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인데 오셨어요. 여기 LA가 치안이 굉장히 밤에는 안 좋은데 밤에 막 배회를 하고 마약에도 중독되신 분이 계셔서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긴급 구난비를 적용을 해서 한국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을 했죠. 그런 경우에는 워낙 급박한 상황이고 또 그 부분에 신체적인 안전에 위협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지원을 했습니다.

◇ 김현정> 지원을 하고 나중에 그걸 받는 거예요, 그분한테, 가족들한테?

◆ 황인상> 그런데 그 가족들이 워낙 기초 수급자이고 해서 결국은 저희가 기준에 맞기 때문에 별도로 상환은 받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케이스마다 다른 거군요.

◆ 황인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타깝기는 하지만 개인이 해외여행 갔다 당한 사고에 대해서 국가가 어디까지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이건 뭐 국민들 중에 성금을 통해서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좀 반대 의견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 황인상> 국내 여러 가지 돌아가는 상황하고 논쟁한 내용은 제가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가가 어디까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사실 어렵습니다. 그런 재외 국민 보호 의무와 그 다음에 예산 제약을 조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결국 말씀하신 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모교나 또는 여타 기관에서 제공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또 문의가 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준혁 씨 가족들도 좀 만나보셨습니까?

◆ 황인상> 지금 영사 협력원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 발생하고 병원에 가서 가족들을 위로하고. 처음에는 아무래도 자식이 사고를 당하니까 굉장히 놀랐던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온라인이라든가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친척 되시는 분이 청와대에 글도 올리고. 실제 가족들의 느낌하고 조금 달리 좀 전파된 부분도 없지 않다라는 그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들 마음이 편치 않아 하십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친척분이 올린 글이었거든요, 아까 그 청원글이. 그럼 가족들, 직계 가족들 생각하고는 조금 달랐던 건가요?

◆ 황인상> 사실 가족들은 돈을 정부 지원을 받아야 된다거나 사실 그런 직접적인 말씀은 하신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마 여러 가지 딱한 사정이 있으니까 친척들이 올리신 게 아닌가. 지금 제가 그냥 수시로 접촉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가족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왜냐하면 국내에서 지금 왜 개인 여행인데 국가에 손을 벌리냐, 국가한테 요구를 하냐. 이런 비난 여론도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계신 게 아닌가. 미국 상황은 어떤 건지. 지금 많이들 관심 가지고 계신 부분이어서 정확하게 짚어봤습니다. 영사님, 고생 많으시고요. 아무쪼록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인상> 고맙습니다.

◇ 김현정>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를 옆에서 조력하고 계신 분이에요. LA 황인상 부총영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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