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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지치지 않는 '돌출발언'…속 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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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자회견, "기부" 발언으로 진정성 얻었지만 강경.돌출행동 여전
민주, 대변인단 나서 孫 옹호하면서도 불편한 기색 여전
문재인·김정숙 국정조사될 孫국조 막아야하는데 손발 안맞아 고심

무소속 손혜원 의원.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논란이 된 목포 현지에서 지난 23일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계속해서 의혹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손 의원이 유물 기부 발언 등으로 차츰 여론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용하게 상황이 수습됐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손 의원이 언론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맞받아치면서 계속해서 논란을 부추기는 형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이 목포에 부동산을 사재기 했다는 최초 보도 후 당초 투기에 맞춰져 있던 의혹의 초점은 최근 이해충돌로 선회하고 있다.

매입한 건물이 20여채에 달하지만 면적은 겨우 300여평에 불과한 데다, 손 의원이 자신이 지을 나전칠기 박물관과 가치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소장 유물을 모두 기부하겠다면서 진정성을 입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지지층도 최근에는 손 의원을 돕자며 후원에 나서 나흘 만에 국회의원 1년 후원금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웠다.

24일에는 목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당초 "문제가 상당하다"던 입장에서 "손 의원의 기부채납에 대한 진실성을 믿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의혹을 제기했었는데 이제는) 떨고 있고 (손 의원)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에 그간 뚜렷한 당론을 내지 않았던 민주당도 대변인단이 나서서 손 의원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 유튜브 채널 '씀'을 통해 "이해충돌, 투기 문제로 봐서는 안 되고 지역사회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해식 대변인도 "목포 구도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를 봤다는 점은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손 의원의 지나친 적극성이다.

손 의원은 논란의 진원지 격인 자신이 매입한 목포 건물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기부채납 의지를 거듭 언급함으로써 사안의 본질이 자신의 사익추구에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으로의 부동산 매입 등 박물관 건설, 상임위원회 발언과 피감기관의 예술품 구입 등에 관여,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재단의 재산 관리 등으로 인한 이해충돌과 직권남용 등 각종 논란의 지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못해 비판진영의 반격의 여지는 여전하다.

또한 "제 인생을 걸겠다", "나경원 의원도 무책임한 상상력을 부끄러움 없이 발설할 때는 뭐라도 걸어야하지 않겠느냐. 저화 함께 의원직을 거시겠느냐, 전 재산을 거시겠느냐", "언론이 이렇게만 일하면 전국 지방도시가 다 살아날 텐데 도시마다 내가 가서 집들을 사들여야 하나"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쉽게 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도 하나하나 반박하는 점도 불편함을 자아내는 형국이다.

손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요구받은 금태섭 의원은 물론 이종걸, 표창원 의원도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좀더 신중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나섰다.

손 의원 사태 발생 후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고 야당들도 국정조사를 준비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끝까지 당에 남아서 당과 입장을 조율하며 의혹에 대응하기를 권유했고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함께 탈당기자회견장에 섰지만 결국 탈당을 했다"며 "자기 스타일대로 막 내지르다보니 같은 당 의원들도 적지 않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데다 야당에게도 공격거리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들이 요구하는 국정조사가 실시될 경우 손 의원의 고교 동창인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청와대 국정조사'가 될 것이 뻔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 국정조사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 의원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마이웨이'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고심은 계속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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