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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참사 1년] "사랑하고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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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6일 오전 7시 30분,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당시 화재로 45명이 숨지는 등 1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주기를 앞두고 추모관에서 만난 유족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딸 사망 후 건강했던 아버지까지 루게릭병 진단

문 모(44)씨는 세종병원 화재로 3살 터울의 언니를 잃었다.

문 씨는 '사랑하고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는 가족의 메시지가 적힌 꽃바구니를 부산추모공원에 있는 언니에게 바쳤다.

문 씨의 언니는 참사 전 날 감기로 입원했다가 다음 날 퇴원 중에 변을 당했다.

문 씨는 "언니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밀양의 한 병원에서 10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했던 착하디 착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언니의 사망 후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비보가 이어졌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거의 매일 추모공원을 찾아 가슴 치면서 우셨던 아빠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문 씨는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실 만큼 건강했던 아빠는 식음을 전폐해 몸무게가 17kg 빠졌고, 지난해 6월에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아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부쩍 쇠약해진 상태.

문 씨는 “지난 1년 동안 저의 가족의 고통과 아픔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며 “책임자들에게 너무 화도 나고 착한 우리 언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세종병원에서 일했던 어머니, 입원 중 사망

밀양 삼랑진 J추모관을 찾은 박모(24)씨는 참사 때 어머니를 잃었다.

2017년 12월 교통사고로 세종병원에 입원했던 어머니는 참사 당일 병원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1년 동안 거의 매주 이곳을 찾아 ‘존경한다’, ‘사랑한다’라는 내용을 담아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박 씨는 “몇 달 전에 오빠회사에서 가족 초청회사가 있었는데, 엄마가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에 가족모두가 크게 울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10여 년 전부터 2017년까지 세종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다.

박 씨는 “엄마가 정이 많고 일도 잘해서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환자 보호자들이 우리 엄마가 근무하는 날엔 안심하고 돌아갔다”고 기억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박씨는 자연스레 간호사가 됐다.

박 씨는 “엄마를 인생선배로 존경 한다”며 “내가 간호 일을 해보니까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살아 갈 수는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한다”며 "세종병원을 쳐다보지 못해 둘러서 지나갈 만큼 아직 상처가 깊다"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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