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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용의 정보방] '알릴레오' 유시민 '나올레오'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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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임미현> 안성용 기자의 정치를 보는 방법, 정보방 시간입니다. 오늘도 안성용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 안성용>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노무현재단의 유투브 방송인 '알릴레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대선이 3년 2개월이나 남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 8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정치 복귀와 대선 출마 여부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 보고자 합니다. 일단 제목은 '유시민 나올레오'로 정해봤습니다.

◇ 임미현> 유시민 이사장이 최근 들어 부쩍 관심을 끈 것은 말씀하신대로 유투브 알릴레오의 돌풍 때문 아니겠습니까?

◈ 안성용> 그렇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알릴레오에 대한 구상을 국민들에게 밝힌 것은 지난해 연말이었습니다.

지난달(12월) 22일에 열린 '노무현재단 회원의 날'행사에서였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우리가 성명을 낸다고 해도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사프로그램에서 어용지식인을 하다가 다 하차하고 은퇴했는데, 팟캐스트에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요새는 유투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 볼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알릴레오 첫 방송이 지난 5일에 있었으니까 정확히 13일 만에 그의 말은 현실이 됐습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 임미현>'알릴레오'가 2회까지 방송됐는데 대박을 터뜨리면서 맞상대로 꼽혔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를 넘어섰다고 봐야죠?

◈ 안성용>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가 출연한 알릴레오 1회의 유투브 누적 조회수는 261만회, 2회의 조회수는 82만횝니다. 1회와 2회 사이에 속편 비슷하게 방송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가현안에 대한 엉터리 뉴스를 바로 잡는다는 취지의 '고칠레오'도 121만회를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TV홍카콜라의 경우 '시사대담 홍크나이트 쇼' 이병태 교수편-1부 '경제 폭망 이유'는 5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2부 '더 털어먹을게 남았다?' 편은 39만회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TV홍카콜라에 올라온 동영상이 많아서 이 영상들의 합계 누적 조회수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TV홍카콜라 구독자수가 24만 명인 반면,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는 6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임미현> 알릴레오의 인기 비결은 유시민 이사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안성용> 유시민 이사장은 토론의 달인으로 불립니다. 뿐만 아니라 연설도 잘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여당이었을 때 유 이사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적이 있었는데 물론 1위는 하지 못했지만 현장연설을 통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유 이사장에게는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남을 설득하는 독특한 재주가 있습니다.

◇ 임미현> 하지만 유 이사장이 관심을 끄는 것은 글 잘쓰고 말 잘하는 데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지 않나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유 이사장이 걸어온 길, 그 과정에서 그가 보인 행적들이 합쳐지면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노력들이 평가 받으면서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임미현>그렇다면, 과연 유 이사장은 정치를 재개할지 관심인데, 정치를 재개한다는 것은 곧 대선 출마와 직결된 문제 아니겠습니까?

◈ 안성용>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유 이사장의 답은 명확합니다. 안한다는 것입니다.

유 이사장은 '고칠레오' 1편에서 자신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했던 일화까지 공개했는데요.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나 뿐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을(乙)이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임미현>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이 정치 안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사람이 드문 것 같아요?

◈ 안성용> 맞습니다. 얼마전에 만난 민주당의 다선 의원, 이분은 친문그룹으로 분류되지 않는 분인데, "원래 안 나온다고 하고, 나중에 다 나온다"면서 유 이사장이 정치를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분 말씀대로 우리 정치사를 살펴보면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현실정치에 뛰어든 분이 한두분이 아니었잖습니까? 대표적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대선에 출마해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구요, 가깝게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정계은퇴를 여러 번 했었죠.

◇ 임미현>본인은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정치판에 불려나오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 안성용>맞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지자들이 계속 정계복귀를 요구하고, 복귀했을 때를 대비해 꾸준히 바닥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실은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것을 극도로 꺼렸지만 지지자들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현실 정치판에 불려 나오게 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 임미현>유 이사장도 그럴 수 있다는 뜻입니까?

◈ 안성용>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유 이사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여의도의 눈이 아니라 국민 대중의 눈에는 여권 대선주자는 유시민 이사장이 유일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유시민이 대선에 나오겠냐', '나온다고 되겠냐', '호불호가 갈려서 확장성이 많이 않다', '자기가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 '나오면 또 친노,비노 간에 일전(一戰)이 벌어지지 않겠냐'...등등의 얘기를 하고 있지만 '알릴레오'에서 돌풍에서 확인됐듯이 국민들이 유시민 이사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임미현>안 기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 이사장이 정치에 복귀해서 대선에 출마할까요?

◈ 안성용>저는 얼마 전까지는 유 이사장이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안 나오겠다고 한두 번 얘기한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민주당 다선 의원처럼 가능성을 열어 두기로 했습니다.

정치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만, 하기 싫다고 해서 안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가 부르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안나오겠다고 했지만 정말 안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깁니다.

다음 대선을 얘기하는 게 아직 빠르기는 합니다만, 민주당에 대선주자들이 여러 명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예에서 보듯이 예기치 못한 일로 한방에 훅 갈수도 있고, 고만고만할 뿐 좀처럼 지지를 얻지 못하는 주자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권 연장을 위해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질수록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유 이사장의 바람대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대선주자들의 인기가 계속된다면 정치권에 소환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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