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진=노컷뉴스DB)
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까지 내려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파 대신 미세먼지가 덮친 이날 서울 시내엔 목까지 여며 입던 두꺼운 롱패딩을 풀어헤친 채 황사용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목동의 백화점에 점심을 먹으러 온 가족들과 커플 일부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벗으려는 두 아이들을 달래던 김재민(37)씨는 "오늘 평소보다 목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아이들 마스크 착용을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지속되면 아이들 호흡기가 더 걱정인데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실내 나들이'에 나선 김민정(25)씨는 "밖에서 걷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은 웬만하면 버스 타고 다니자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영화관도 가족과 학생들로 붐볐다.
중학생 서수현(15)양은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놀려면 마스크를 껴야 하는데 불편해서 영화관에 오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PM2.5 농도가 '나쁨(36~75㎍/㎥)'과 '매우 나쁨(76㎍/㎥)'을 기록했다.
경기남부·세종·충북·전북은 '매우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충남·광주·전남·영남권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14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지며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까지 치솟고, 나머지 지역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했다.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고 다음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다만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부산 3도, 제주 6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5도, 대전 8도, 대구 10도 등이다.
미세먼지 공습 (사진=노컷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