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사를 환영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면서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요구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적극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과 관련,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음에 따라 최소한 남북 간에는 풀어야할 문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보수층이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원인인 2008년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식 사과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등에 대한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해온 점으로 미뤄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서 올해가 매우 엄중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 일부 반대를 무릅쓰더라도 북한을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머지않은 시기"라고 밝힌 것은 북미 간 접근이 상당 수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