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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여행사 대표 "도의원이 성매매까지...막장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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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공무 해외여행, 99%가 외유성
공식 일정도 인증샷용...항의도 받아
나이트클럽 부킹도 목격, 호텔방까지 와
현업 유지하기 위해 묵과.."잔재 없어져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여행사 대표)

 


어제 저희 뉴스쇼에서는 예천군의원들의 해외 연수 추태를 목격한 가이드. 목격만 한 것이 아니라 폭행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죠. 현지 가이드 A씨를 인터뷰했습니다. 파장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인터뷰가 방송되는 동안에도 저희 뉴스쇼 청취자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제보들이 들어왔습니다.

그 제보 가운데 하나를 오늘 이 시간에 전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전직 여행사 대표분이 저희에게 전해 준 제보입니다. 이분은 과거 10여 년 동안 도, 시, 군청에서 이루어진 해외 연수를 담당해왔다고 합니다. 1년에 13회에서 14회니까 총 100여 건이 넘는 공무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온 분인데요. 들어보시면 좀 기막히실 겁니다. 연결을 해 보죠.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 변조를 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나와 계세요?

◆ 제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년간 100여 건이 넘는 시군구의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오셨다고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리죠. 그 10년간 맡아왔던 100여 건의 해외 출장 중에 이번에 문제가 된 예천군의회 같은,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이 뻔한 이런 출장은 얼마나 되고. 이건 정말 제대로 됐다, 취지가 산다 하는 출장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 제보자>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99%는 외유성이고요. 1% 정도가 순수한 연수라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99%가 외유성이었다고요?

◆ 제보자>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예천군의회의 해외 출장 계획표를 봐도 그리고 공무원이나 지자체에서 내놓은 연수 이런 일정표를 봐도 공무적인 것들이 끼어 있기는 끼어 있는데 어떻게 99%가 다 외유성이라고 하십니까?

◆ 제보자> 물론 거기에는 보통 두세 군데 정도 아니면 많게는 네 군데 정도의 현지 방문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일정이. 그런데 그게 차지하는 비중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가 진짜 정말 가관이에요, 가관. 그러니까 그쪽에서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을 합니다. 10분만 지나버리면 귀 파고 있습니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심정이고 인증샷 찍느라고 바쁩니다.

◇ 김현정> 잠깐 공공 기관에 들렀다라는 표시 내고 가는 거다라는 이 말씀이세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이 외유성 연수 자체가 논란이 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예천군의회 연수 건이 이렇게까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충격적인 이유는 가이드에 대한 갑질 심지어 폭행까지 있었고 심지어 여성 접대부 술집에 가달라, 보도방을 불러달라. 보도방이라 하면 여성 접대부를 전화로 부르는 이런 걸 말하는 건데. 전화로라도 불러달라라는 요청까지 했다는 게 현지 가이드분의 주장이거든요. 이게 아주 이례적이고 아주 과한 겁니까? 아니면 10년 동안 목격도 더러 하신 일인가요?

◆ 제보자> 과거에 그런, 저도 목격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 김현정> 우선 가이드에 대한 현지 가이드들에 대한 갑질 사례를 목격하신 적 있으세요?

◆ 제보자> 그렇죠. 아무래도 이 사람들이 권위의식이 그때는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행사 직원이든 수행 공무원이든 현지 가이드든 그러니까 일정이 자기들 마음에 안 들으면 일정 변경을 많이 요구하고요.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북 예천군의회 의회청사 진입로에 내걸린 의원 사퇴요구 현수막(사진=권기수 기자)

 


◇ 김현정> 일정을, 다 짠 일정을 바꿔달라고 해요?

◆ 제보자> 예,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보기 싫어하는 것들 또 귀찮다 싶으면 일정을 좀.

◇ 김현정> 조정해라. 이번에도 예천군의회의 미국, 캐나다 연수 과정에서도 그 일정 가지고 여러 번 좀 논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빼달라, 이거를 어떻게 해 달라. 그런 식이군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일정은 누가 짜는 거예요, 가기 전에?

◆ 제보자> 공식 방문지는 예를 들어서 이번 연수가 리사이클링, 재활용이다 그러면 관계 기관을 한 두세 군데 방문하고 싶다. 그것만 저희들한테 주면 여행사에서 나머지 일정은 패키지 일정하고 똑같이 짭니다. 중간에 그것만 집어넣는 형식입니다.

◇ 김현정> 관광객들 패키지 일정에 끼워넣는 형식?

◆ 제보자> 끼워넣고 관광이라는 용어를 빼고요. 방문 내지는 견학이라는 용어를 거기다가 집어넣습니다.

◇ 김현정>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으로 바꾸는 거군요?

◆ 제보자> 네, 그런 식으로 용어를 바꿔버립니다, 말을.

◇ 김현정> 기존에 있는 패키지 관광 일정에다가 저쪽에서 요구한 어떤 공공 기관 견학이라든지 이런 걸 집어넣다 보니까 일정은 상당히 빡빡해질 테고 그러면 현지에 가서 그 빡빡한 일정들을 조정해라. 공무에 관련된 것들은 인증샷만 살짝 찍고 넘어가자. 이런 무리한 요구들이 있나 보군요?

◆ 제보자> 그렇죠.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거는 호주나 아니면 미국 같은 데 보면 현지 교포분들이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처음에 저희들이 이렇게 이렇게 해서 방문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그분들이 고국에서 오니까 얼마나 반갑고 진짜 세심하게 설명을 해 주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분들이, 의원들이 막상 가보면 이 사람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0분만 지나면 벌써 지루한 표정을 하고 하니까 현지 의원분들이 처음에 서너 번 정도는 되게 반갑게 맞이해 주다가 그다음부터는 절대 안 받겠다.

◇ 김현정> 한국 의회 사람들 절대 안 받겠다?

◆ 제보자> 네.

◇ 김현정> 창피한 일이네요. 알겠습니다.

◆ 제보자> 그나마 공무원들은 낫습니다, 견학이. 공무원들은 열심히 합니다, 나름.

◇ 김현정> 의회가 문제군요. 지자체 의회들?

◆ 제보자> 네.

◇ 김현정> 지금 갑질 얘기, 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사실 어제 인터뷰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예천군의회 의원 한 명이 접대부 나오는 술집에 데려다달라. 여기는 캐나다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했더니 그러면 보도를 불러달라라고 가이드분한테 요구했다는 게 가이드분의 주장이었어요. 이런 유사한 일을 혹시 10여 년 동안 목격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자료 사진

 


◆ 제보자> 있습니다.

◇ 김현정> 있습니까?

◆ 제보자> 있고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스트립바 가본 적도 있고요, 같이.

◇ 김현정> 다 벗고 춤추는 스트립쇼하는 바요?

◆ 제보자> 심지어는 중남미 지역 같은 경우는 나이트클럽 같은 데서 현지...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부킹이 되거든요, 성매매가.

◇ 김현정> 부킹.

◆ 제보자> 예. 현지 나이트클럽에서 이렇게 해가지고 호텔방으로 픽업하는 경우도 제가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대표님. 이거는 어차피 지역을 특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을 자세히 해 주셔도 될 것 같은데. 어떤 의회였습니까? 시의회, 군의회, 도의회 중에 어떤 연수였던 걸로 기억하세요?

◆ 제보자> 도의회 연수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그쪽 관광객이었습니까, 그 상대는?

◆ 제보자> 아니, 관광객이 아니고요. 그런 목적으로 들어오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목적으로 들어온 여성들과... 방으로, 호텔 방으로 올라갔어요?

◆ 제보자> 예.

◇ 김현정> 그러면 같은 방을 쓰는 동료나 이런 건 없었어요? 1인 1실이었습니까?

◆ 제보자> 예,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자기가 싱글 차지를 물고 호텔 방을 별도로 빌려야 되는데 그 돈이 아까우니까 룸메이트를 내려오라 하고. 한 2시간 정도 내려오라 하고 자기는 볼일을 보고. 저는 룸메이트 같은 의원이 로비에 있으니까, 로비 소파에 앉아 있으니까 말 상대를 해 줘야 되잖아요, 2시간 동안.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도의회 의원의 한 사례고 비슷한 사례가 또 목격한 게 있거나 혹은 들은 얘기도 있습니까?

◆ 제보자> 들은 얘기는 많은데요. 기본적으로 암암리에 성행되는 그런 성매매 같은 경우는 합니다, 보통 나가서.

◇ 김현정> 이른바 밤문화 체험.

◆ 제보자> 물론 이제 과거의 일입니다.

◇ 김현정> 지금 2018년, 2019년에 일어난 일은 아니란 말씀이세요.

◆ 제보자> 지금은 많이, 시도 의원들이 의식이 개선됐다라고는 하더라고요.

◇ 김현정> 개선이 되어야죠. 헌데 그 와중에도 예천군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이 얘기를 다시 하는 거죠.

◆ 제보자> 그래도 아직은 잔재가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일들이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이고 가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제가 들으면서 너무 충격적인데. 이런 것들을 여행사분들, 가이드분들은 보시면서도 왜 그런 폭로하지 못했던 걸까요?

◆ 제보자> 왜냐하면 현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런 걸 묵과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지자체의 연수라는 게 말하자면 큰 손님이다 보니까.

◆ 제보자> 그렇죠. 도의회 행사 같은 경우는 또 산하 기관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한테 밉보이면 산하 기관 행사 자체를 못 합니다, 연수를.

◇ 김현정> 심지어는 그 기초 의회 의원이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제보자> 네, 기초 광역 의원인데 현직인데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 지역구의 지방 자치 단체장이 또 같은 당 소속입니다. 그러면 서로 친밀한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 또 현재도 지방 자치 단체 공무원 연수 물량을 상당 부분 그 여행사에서 대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여행사는 아니더라도 가족이 운영한다든지 친지가 운영한다든지 이런 식이겠군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여러분, 여기서 하나 양해를 구할 것은 이분이 시군구의 공무 연수, 해외 연수를 맡았던 정확한 시점이나 지역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말씀드리는 순간 신원 노출이 우려가 돼서 그 부분을 저희는 알지만 공개드리지 못한다는 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인데 이렇게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10년 동안 시군구의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온 분이세요. 한 100여 건을 진행한 분입니다.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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