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및 상임고문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윤창원기자
여야는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단배식'을 열고 저마다의 새해 의지를 다졌다.
여당은 '평화와 경제'를 내세워 집권 3년차 결의를 다졌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 마련을 다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제도 개혁의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겸한 단배식을 가졌다.
단배식에는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과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자리에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자리에서 "지난해에는 남북 간 70년 분단체제가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되는 역사적 획을 그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재창출로 이 나라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또 경제 문제에 대해 "경제라는 게 금방 좋아질 수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튼튼한 기반을 통해 잘 끌어나갈 수 있다"며 "민생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도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친다'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단배식을 마친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예년과 다르게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뿐 아니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함께 참배하기도 했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박관용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한국당도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어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행사에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와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박관용 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자리에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정부 비판뿐만 아니라 국민께 비전과 희망을 드릴 정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우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새해 새벽 국회 운영위원회가 끝난 후 어깨가 무거웠다"며 "자유민주주의, 경제, 안보를 지키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을 기렸다.
야 3당도 각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선거제 개혁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정의당은 신년회를 대신해 416일째 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를 지지 방문해 다른 당과 차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교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촛불혁명으로 정권은 바뀌었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대로 있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통해서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내가 나를 대표하겠다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바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또한 "지난해 평화당이 선거제도 개혁의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을 대로로 넓힐 것"이라며"올해 정치개혁의 길, 선진 복지국가의 길로 국민을 이끄는 데 평화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고공 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현장을 방문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바꾸고 주 52시간 시행 유예는 전광석화처럼 처리해나가면서 왜 정부의 도움이 간절한 이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굼뜨게 움직이는 것인가"라며 "2019년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는 "비정규직, 청년, 여성을 우리 정치의 중심에 세우고 이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며 역시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