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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해 '핵단추'→ 올해는 "핵무기 만들지도 않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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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 의혹 정면 반박 '사실상 핵무기 동결 선언'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건 나의 불변한 입장"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 됐다" 손짓
'대북제재 지속되면 새로운 길 모색' 불만 드러내기도
남북관계 긍정 평가…"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 불가침조약"
"정전체계, 평화체제로 전환 위한 다자협상 추진" 제안 하기도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핵을 22번이나 언급하고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며 미국을 압박했던 것과 정반대로 자신의 비핵화 및 핵무기 동결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9년 신년사를 통해 "6.12 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겠다'고 육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핵 활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핵무기의 추가 생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으로 나온 비핵화 메시지 중 가장 전향적인 것"이라며 "조금 더 확대해서 해석하면 핵무기 생산의 동결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의지를 내외에 선포하고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며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는 실천 행동으로 화답에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훌륭하고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며 떠안고 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지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갈 용의가 있다"며 미국에게 손짓했다.

특히, "나는 지난 6월 미국대통령과 만난 유익한 회담을 하면서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었으며 서로가 안고 있는 우려와 뒤엉킨 문제 해결의 빠른 방도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초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6.12 센토사 합의에 기초해 다시 대화를 이어가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협상에 임하는 자신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지속되고 있는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또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도 촉구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이같은 내용들은 과거 주장의 반복으로 협상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는 70여년의 민족분열사의 본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한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를 언급하며 "북남사이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장애와 난관을 과감하게 극복하면서 철도, 도로, 산림,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추진해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하며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는 "남북미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포함된 다자 협정을 맺게 된다면, 한 나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바뀌었다고 해도 쉽게 깨질 수 없다"며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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