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북한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새 세계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계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힌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역사적인 첫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적대적 관계를 극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통큰 합의가 도출된 만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고 시험도 안 하고 사용도 안 하는 것을 선포하고 실천적 조치 취했다"며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 노력에 미국이 실천해 나선다면 (북미) 관계는 훌륭하고 빠른 속도로 전진할 것"이라며 대북제재 일부 해제 등 미국의 추가 조치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할 의사가 없고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이 시대발전 요구에 맞게 새 관계를 수립할 의지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미국이 더 유연한 접근을 해야한다는 점을 상시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 믿고싶다"며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간 공전이 계속되면 부득불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약속을 안 지키고 인내심을 오판해 공화국을 제재 압박해 나가면 어쩔 수 없이 부득불 자주권과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는 나라라면 공동 책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 우리 국가는 외부적 지원이나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능히 억센 노력으로 사회주의 발전과 전진이 가능하다"며 "올해에도 전진은 장애에 부닥칠 것이나 누구도 힘찬 의지를 막아세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