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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서 7년간 사망 9명, 부상 54명…97%가 협력사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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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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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 목숨 잃은 태안발전본부서 사고 집중 발생
취약한 환경에 놓인 외주 노동자…"안전한 작업환경 요구하기 어렵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18년 12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태안화력 운송설비 점검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분향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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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 사업장에서는 최근 7년간 63명이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2012년∼올해 12월 김씨를 포함해 9명이 서부발전 사업장에서 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54명이 다쳤다.

산업재해를 당한 63명 가운데 서부발전 직원은 부상자 2명에 불과했고, 사망자 전원을 포함한 나머지 61명이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작업 중 숨지거나 다친 이들의 96.8%가 서부발전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업체나 이들 업체로부터 다시 일을 넘겨받은 재하도급업체 소속이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 셈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김씨가 희생된 태안발전본부에서 발생했다.

산업재해 근로자 88.9%인 56명이 태안 발전소 사업장(발전소 건설 현장·사택 포함)에서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 9명 중 8명이 태안 사업장에서 변을 당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추락으로 인해 사망이 많았다.

2012년 4월 태안발전 본부에서 보일러 내부 작업 중 비계가 무너지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2년 12월에는 크레인 해체 작업 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작업자 1명이 떨어져 숨졌다.

2014년 7월에는 전선관 고정 작업 중 협력업체 근로자가 취수로에 떨어져 익사했고, 2016년 2월에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거푸집 역할을 하는 데크플레이트가 손상되면서 2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설비나 구조물 등에 작업자가 끼어 목숨을 잃은 이들은 김씨를 포함해 2명이었다.

이밖에 잠수 작업 중에 사망한 근로자가 1명 있었고 유독물질을 생수로 오인해 마셔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었다.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전 교육·사고 예방 노력을 소홀히 했거나 안전보다 생산 효율을 앞세운 결과로 보인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을 제때 마쳐야 하므로 작업환경을 안전하게 해달라고 요구할 여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협력업체 근로자가 구조적으로 취약한 여건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세업체 소속으로 발전소 설비를 잘 모르는 일용직·비정규직 노동자가 단순 작업을 하러 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경험이 많고 시설을 잘 아는 이들은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현장에 온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고 작업하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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