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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집단 부정행위' 고교, 재시험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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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학생이 코딩 평가 전 학교 PC에 정답 저장 뒤 '복붙' 적발
학교 측 0점 처리 없이 전원 재시험 방침…학생‧학부모 반발
교육청 실태 조사 결과, 학교 측 관리 세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 부정행위가 드러났지만 학교 측이 제대로 된 진상 파악이나 징계 없이 재시험 방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기도의 한 고교와 학부모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보 과목 코딩 수행평가에서 적어도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커닝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커닝은 교실 PC에 미리 정답에 해당하는 코드(code)를 파일로 저장해 둔 뒤 시험 당일 같은 자리에 앉아 파일을 열어 답안을 복사해 붙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정보 과목은 한 학기에 5번의 수행평가를 봐 성적을 매긴다. 매번 같은 자리에서 시험을 보는 일부 학생들을 같은 반 친구들이 수상하게 여기면서 부정행위가 들통 났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나서 0점 처리 등 징계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선도만 하고 전원 재시험 방침을 내놓으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지난 19일 교장 면담에서 "양심고백을 한 학생들만 제외하고 재시험을 보면, 드러나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 문제가 된다"는 학교 측 입장이 나온 뒤 공정성 논란이 불붙은 것.

한 학부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학교가 제대로 평가 관리를 못했고,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를 끝내면 계속 커닝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학생들이 할 거 아니냐"며 "재시험은 착한 학생들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위원회가 열리고 관할 교육청이 실태 조사를 한 끝에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꾸려 전원 재시험 여부와 처벌 수위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청 조사를 통해 학교 측 관리 소홀로 부정행위가 가능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다.

학교 관계자는 "코딩은 일반 지필평가와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전원 재시험을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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