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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고펜션 보일러 국과수 감식…원인 규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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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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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배관 비정상 연결·가스누출경보기 없어 '人災 가능성'에 무게
고압산소 치료 학생들, 경미하지만 호전…1명은 이름 말해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사상한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가스보일러를 정밀 감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낸다.

경찰은 19일 펜션 내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이의신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사고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펜션 건물 2층 발코니 끝쪽 보일러실에 놓인 가스보일러의 연통은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하지만 배관과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학생들 구조 당시 소방당국이 펜션 내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높게 나왔다.

펜션 관계자가 학생들을 발견할 당시 문을 열면서 환기가 됐고, 문이 개방된 상태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면서 또 한차례 환기가 됐음을 고려하면 최초 발견 전 일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았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 부검 여부도 유가족 등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하고 유족 등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압산소 치료를 받는 학생 7명도 경미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현재 부상 학생 5명은 강릉아산병원에서, 2명은 원주기독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현재 3명과 2명으로 나눠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이름을 말할 정도로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경미하게 호전됐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환자들이 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의식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들어올 때보다는 약간 호전 추세"라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오늘부터 의식이 어느 정도 좋아질 때까지 하루 2번 고압산소 치료를 할 예정이다.

강 센터장은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합병증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은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께 강릉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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