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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인사이드] 북한에서 와이파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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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용 유심 꽂으면 검색-페이스북-카카오톡 등 자유롭게 이용 가능
예전엔 북한 당국 확인서 필요했지만 지금은 평양 국제공항 등서 100달러에 구입
선불제 방식…데이터 요금은 1M당 0.2달러
와이파이 되지만 북한 자체 인트라넷에만 접속…북한 주민들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
탈북자들 "북한 가족들과 중국 이동통신망 이용해 통화"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동직 앵커 (임미현 앵커 휴가 中)
■ 대담 : 정치부 도성해 선임기자

북한 사회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보는 NK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통일부를 출입하고 있는 도성해 선임기자 나와 있습니다.

 

◆ 이동직 >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 도성해 > 북한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다? 없다?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 이동직 > 북한 주민들은 우리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가능한가요?

◇ 도성해 > 예, 북한 주민들은 불가능하고,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들은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사전에 허가된 스마트폰에 한해 인터넷이 아니고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내부 인트라넷망에 접속해서 노동신문을 보거나 사상교육 자료 같은 통제된 정보에만 접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고려망’이라는 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세 번째로 방북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소식과 관련 사진을 트위터에 바로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이동직 > 그래도 본인 스마트폰으로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 도성해 > 예,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 로밍이 되는 건 아니고 외국인 전용 유심을 사야 됩니다.

최근에 방북한 한 외국인을 만났는데, 유심을 구입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속도도 별로 느리지 않구요. 그런데 문제는 요금이 만만치는 않다는 것입니다.

유심카드가 일단 100달러, 지금 환율로 계산했을 때 11만원이나 되고, 데이터 1M당 요금은 0.2 달러, 우리 돈으로 200원이 넘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마구마구 SNS를 했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불로 충전을 하는 방식이라 돈이 다 떨어지면 인터넷이 끊기기 때문에 미리 대비는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 국제호텔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방북 취재진들도 이를 이용해서 기사를 송고하곤 했습니다. 물론 사용료가 좀 비싸긴 합니다.

평양 시내에서 휴대전화(손전화기)를 사용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자료사진)

 

평양역 앞을 지나는 평양 시민들 (사진=자료사진)

 

◆ 이동직 > 예전에는 외국인전용 유심을 구입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면서요?

◇ 도성해 > 예, 상당히 자유로워진건데요, 지난 2014년에 방북했던 재미 한국인 최재영 목사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모바일 심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북한 당국의 확인서가 필요했습니다.

민감한 정보가 흘러나갈 수 있으니 국적이 외국이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인터넷 사용을 허가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해지 절차도 따로 없고, 출국했다가 다음에 입국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간 동안의 기본 요금을 미리 선불로 결제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정책이었는데, 불만이 많이 제기되자 이같은 부담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나마 2013년 이전에는 평양 순안공항으로 입국할 때 휴대전화를 무조건 공항 직원에게 맡겼다가 출국할 때 찾아가야 했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북한이 많이 개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직 > 그런데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는 있긴 있나요?

◇ 도성해 >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데요,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으로 몇몇 홈페이지에 접속되는 정도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와이파이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내용인데 지난달에 북한에서 ‘2018 전국 정보화성과전람회’가 열렸는데, 여기서 한 연구원이 앞서 전해드린 최신 스마트폰이죠, 아리랑 171에 설치된 ‘미래 공중무선자료통신망’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자 ‘조선중앙통신’, ’기상정보‘ 등의 목록이 나왔습니다.

자신들이 구축한 무선통신망인 ‘미래망’에 접속을 하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유롭게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역시 북한 당국이 허가한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접속되는 것입니다.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사람들에 따르면 10분당 1.4 달러를 미리 지불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데, 이 로그인 정보로 평양 특정 지역에서 미래망에 접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10분 후에는 끊겼습니다.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이동직 > 그런데 와이파이가 가끔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다구요?

◇ 도성해 >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공관들 주변에 가면 간혹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9월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사전에 허가를 받고 와이파이망을 사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북한에도 신기술에 밝은 ‘얼리 어답터’들이 있어서 “외국 대사관 주변에 가면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더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모여들자 북한 당국이 이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는데요,

당시까지 북한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모듈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기능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마 밀수 등으로 구입한 외국 스마트폰을 소지한 주민들이 외국 공관 주변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서 당국이 통제에 나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과 갤럭시 같은 모델도 상표를 지운 채 암암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양 만수대 창작사 정문 앞을 평양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이동직 > 그나저나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잘 터집니까? 가장 기본적인 것일텐데.

◇ 도성해 > 최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확인해준 내용인데 휴대전화가 약 580만대 정도 보급돼있다고 합니다.

휴대전화가 생활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는 건데요,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통화품질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남한과 거의 비슷하게 깨끗하게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하고, 운전을 하면서나 지방이나 산골지역에서도 별로 끊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 이동직 > 상당수 탈북자들이 휴대전화로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도 통화를 한다는 데 이건 어떻게 가능합니까?

◇ 도성해 > 예, 제가 만난 한 탈북자도 “대다수의 탈북민들은 북측에 있는 가족들과 자주 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북한으로 직접 통화하는 건 아니고,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중국 통신망을 이용해서 연락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전화를 걸면 받은 사람이 북한 가족인거죠.

사실 북한에는 알게 모르게 중국에서 개통한 휴대전화가 밀수 등의 형태로 많이 흘러 들어가 있고, 국경 근처에서는 중국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이 휴대전화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탈북 브로커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안북도 신의주나 양강도 혜산시 등 중국 접경 지역 등에서만 가능하고 평양이나 내륙에 있는 가족들과 바로 통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전화할일이 생기면 북한의 가족들이 접경지역 쪽으로 와야 하는데, 브로커를 통해서 미리 전화 통화 날짜를 정해두거나 중국 휴대전화가 연결되는 곳까지 와서 "도착했습니다. 전화주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한국에서 전화하는 방식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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