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스타 '일상관찰'에 신물…'체험예능' 전성시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골목식당' '현지에서 먹힐까?' '도시어부' 등 공감 얻으며 성공
특기·취미 살린 진정 어린 참여…"스타가 일상에 들어오는 순간"

(사진=SBS 제공)

 

유명인이 무엇이든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예능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맞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tvN '현지에서 먹힐까?'·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 등은 소재는 다르지만 유명인들이 각자 특기를 발휘해 진정성 있는 삶의 체험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방송 1주년을 앞둔 '골목식당'은 '거리 심폐 소생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이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음식점들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리모델링하는 여정을 담는다. 백종원은 요리나 음식 관련 지식 외에 자신이 보유한 사업적 감각을 아낌없이 펼쳐낸다. 단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그 맞춤형 설계가 상당히 전문적이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이에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다. 백종원의 진두지휘로 변화·성장해 나가는 음식점 모습이 바로 '골목식당' 관전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김성주·조보아 등 다른 출연자들은 음식점 서빙을 도우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한다.

이들의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 속에서 음식점들이 환골탈태하면 시청자들은 각본 없는 드라마 한 장면을 본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실제 '골목식당' 프로젝트는 착수하는 족족 성공해 요식업에 뛰어든 청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등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CJENM, 채널A 제공)

 

지난달 종영한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좀 더 본격적인 체험을 내세웠다. 스타 셰프와 연예인 종업원들이 아예 외국에서 간이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윤식당'과 비슷한 포맷이지만 '윤식당'보다 식당 운영과 셰프가 선보이는 요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지난 5월 종영한 태국편은 1.9%(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러나 시즌2 격인 중국편에 이연복 셰프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화요리 대가인 그가 중국에서 '한국식 중식'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제목대로 식당을 찾는 중국 현지인들의 반응과 이에 대응하는 이연복 셰프팀의 노력이 프로그램을 견인했다. 이연복 셰프는 현지에서 다소 생소한 한국식 중식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종업원으로 활약하며 이연복 셰프 조수 역할을 자처한 배우 김강우·서은수·방송인 허경환 등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했다. 일상적인 노동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도시어부'는 이경규와 이덕화를 중심으로 연예계 낚시꾼들이 낚시를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이나 이연복 셰프처럼 이경규·이덕화 역시 연예계에서 베테랑 낚시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이경규는 누구나 기대할 법한 진행력보다 낚시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낚시'라는 공통 분모로 묶인 연예인 게스트들의 소통 또한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낚시처럼 마니아층이 두터운 취미 생활을 대중적인 예능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도시어부'는 그간 스튜디오 형식의 예능프로그램들만 성공했던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지도 높은 채널이 아닐지라도 좋은 아이템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출연자였던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에도 '도시어부'는 변함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일상 관찰'에 머물렀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트렌드가 유명인들의 취미와 특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일어났다. 제작진이 상황을 만들기보다 유명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진정성이 더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한 방송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더 이상 스타의 일상을 보는 것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그런 예능 프로그램들은 너무 오래 지속돼 왔다.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 속 스타가 우리 일상에 들어오는 순간"이라며 "일반인들과 차별적이면서도 대단한 일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타 개인이 가진 특기·장점·취미를 최대한 살려 진정성을 돋보이게 하는 일상 참여·체험 예능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