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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의 힘' LG, 메이스 최악 부진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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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의 슈터 조성민이 14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창원 LG는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센터 제임스 메이스 대신 가드 조쉬 그레이를 주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현주엽 LG 감독은 14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골밑만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이 코트를 넓게 쓰면서 많이 움직이는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주엽 감독이 시도한 변화는 1쿼터에 효과를 봤다. LG는 1쿼터 10분동안 전자랜드를 26대13으로 압도했다. 그레이와 김시래가 끊임없이 2대2 공격을 펼쳐 득점을 생산했다. 조성민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변수는 메이스였다.

LG는 4쿼터 종료 8분을 남기고 메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59대59. 전자랜드의 정상급 센터 할로웨이는 그대로 코트에 있었다. LG는 메이스의 계속된 부진에 높이 열세를 각오하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메이스는 이때까지 야투 18개를 시도해 3개 성공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무리한 공격이 많았다. 속공 과정에서 오픈 기회를 잡은 동료들에게 패스하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 드리블하는 장면도 여러차례 나왔다.

LG가 한때 19점까지 벌렸던 점수차를 날린 이유였다.

LG는 교체 직후 정효근과 할로웨이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고 59대65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종규의 중거리슛과 그레이의 레이업, 조성민의 베이스라인 3점슛으로 순식간에 흐름을 바꿨다. 4쿼터 최종 스코어는 73대73.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창원 LG의 외국인 가드 조쉬 그레이 (사진 제공=KBL)

 



LG는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활발한 움직임으로 승부를 걸었다. 할로웨이의 골밑 공세는 도움수비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그레이와 김시래가 이끄는 빠른 템포가 효과를 봤다.

LG는 연장전 초반 그레이의 연속 5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자유투로 2득점을 올린 뒤 속공 레이업과 추가 자유투로 순식간에 5점을 쓸어담았다. 이어 김종규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LG가 7점차 리드를 잡았다.

결국 LG는 전자랜드를 86대84로 눌렀다. 시즌 전적 12승10패를 기록해 단독 4위를 굳게 지켰다.

메이스가 부진한 야투율을 남기며 11점 9리바운드에 그쳤지만 LG는 그레이와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조성민이 3점슛 4개를 성공하며 14점을 올렸고 김종규는 14점을 보탰다.

김시래는 연장전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넣는 등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유병훈도 13점을 기록했다. 무려 4명의 국내선수가 두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보기 드문 날이었다.

19점을 올린 그레이 역시 야투성공률은 좋지 않았다. 20개 시도 중 6개 성공에 그쳤다. 자기 공격을 고집하다 동료의 기회를 놓친 경우도 많았다. 연장전 막판에는 아찔한 실수도 했다.

하지만 국내선수의 분전이 빈틈을 메웠다. LG는 그동안 득점 의존도가 높았던 메이스가 침묵해도 승리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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