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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침향·보이차'만 18억 구매…수시로 빼돌린 회삿돈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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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개 회사 100여 계좌 내역 분석 중
횡령한 회삿돈 용처 등 확인 중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몰카와 리벤지포르노(연인 사이 복수를 목적으로 유포하는 음란물) 등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씨가 경찰 추정 100억여 원대의 회삿돈을 몰래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양씨가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소속 회계 담당자 A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상습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양씨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100억여 원 대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내부자의 폭로를 받은 바 있고, 압수수색을 통해 횡령 혐의를 입증할만한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고, 압수물 분석을 통해 한 계열사를 매각한 뒤 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기록해 둔 파일 1개를 찾아냈다.

이 파일에는 고가의 침향과 보이차를 18억여 원 상당을 구매한 내역과 최고 수천만 원의 현금이 불규칙적으로 빠져나간 내역이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양씨가 비슷한 방식으로 회삿돈을 100억여 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양씨가 횡령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 7곳의 계좌 100여 개를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며 "양씨가 이 자금을 어디에 무엇을 위해 사용하려했는지 정확한 용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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