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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뜨자 힘 빠진 김병준, 인적쇄신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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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교체 놓고 金 “지금 해야” vs 羅 "시기 부적절“
당내 주도권 쥔 친박‧복당파, 비대위에 반발
일부 친박계, ‘탄핵 백서’ 작성 움직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를 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초부터 약 40일에 걸친 당무감사를 바탕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주도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한다는 방침이지만, 나 원내대표는 대여(對與) 투쟁력 약화를 이유로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 혁신을 위한 인적쇄신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계파 간 ‘힘 싸움’ 양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복당파 지도부를 장악했던 전임 김성태 체제에서 추대된 반면,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친박‧잔류파 지지에 힘 입어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조강특위가 이르면 오는 15일 즈음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과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확연한 시각차를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현 정권에 대항해) 같이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한 명, 한 명이 중요한데 숫자가 줄어드는 건 우려스럽다”며 “대여 투쟁을 위해 단일대오를 갖춰야 하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게 많이 될 경우 투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비대위가 검토 중인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는 친박계 중심 10여명 안팎의 현역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선거 전부터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친박‧잔류파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나 원내대표로선 당내 입지를 구축하기 전까지 사실상 지지세력을 대변할 수 밖에 없어, 비대위에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김 비대위원장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의원은 시기 조절을 언급하지만)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차기 총선 공천이 3차 인적쇄신이 될 것이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 최고의결기구인 비대위 차원에서 인적쇄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당 지도부 간 충돌 양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탄핵 백서’ 작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탄핵의 로드맵을 만들어서 어떻게 잘못됐다는 걸 얘기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탄핵 백서' 작성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탄핵 당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당내 10여명의 의원들과 ‘탄핵 백서’ 작성 작업을 시작했다”며 “탄핵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주도됐고, 항의하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 승리에 도취된 친박계의 과도한 세(勢) 결집이 내년 2월말 전당대회에서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통합과 총선 승리 로드맵을 원하는 당내 여론을 고려할 때, 친박계를 전면에 내세우기엔 아직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대다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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