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24) 씨의 빈소가 차려진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는 12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 야근을 하고 퇴근한 직장동료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문하고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씨 직장동료와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사고 경위를 들었다. 이어 재발 방지책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방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조규선 전 서산시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송낙문·전재옥 태안군의원도 조문하고 돌아갔다.
김씨가 다닌 협력업체 임직원 등은 오전 일찍부터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직장동료 등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후에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 임직원들이 조문하러 빈소에 들어왔다가 흥분한 상주와 직장동료들로부터 떠밀리듯 쫓겨나 조문을 하지 못했다.
빈소를 지키고 있던 직장동료와 노조 측은 이날 오후 2시 인접한 서부발전본사를 찾아가 정문 앞에서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칭)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씨 부모가 참석해 생전의 김씨 모습을 설명한 뒤 "우리 아들 살려내라"고 외치면서 오열해 집회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