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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전력' 두산 김재환, MVP 이어 골든글러브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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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재환 (자료사진=노컷뉴스)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재환이 정규리그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김재환은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349표 가운데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166표를 획득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환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165표)와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139표)가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재환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통산 두 번째다. 김재환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6년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 금지약물 복용 전력 때문에 수상에 대한 반응은 차가웠다.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는지 지난해에는 타율 0.340, 35홈런, 115타점을 기록하고도 골든글러브를 얻지 못했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바로 공정한 경쟁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도핑 적발 경력이 있는 선수는 싸늘한 여론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재환은 지난달 중순 취재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정규리그 MVP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김재환은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만에 '잠실 홈런왕'에 등극했고 타점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가 MVP를 차지한 사례는 없다.

도핑 적발 이후 김재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김재환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MVP를 수상한 날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다"면서 "과거의 잘못이 있으니 내 미래가 더 중요하다. 성실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사과의 뜻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약물 경력이 있는 선수의 MVP 수상을 두고 논란은 계속 됐다.

김재환은 지난 6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최고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VP와 골든글러브 투표권을 가진 미디어 그리고 야구계가 금지약물 전력에 대해 점점 관대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팬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김재환은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정말 감사드린다. 올시즌 정말 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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