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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前 감독 코트 복귀 무산…KBL 결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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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전 프로농구 갇목이 3일 오전 서울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등록을 불허한다"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창진 전 프로농구 감독의 전주 KCC 구단 코치 등록에 대한 자격 심의를 한 결과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정위원회를 대표해 브리핑에 나선 조승연 재정위원장은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도 고려해 오랜 시간 찬반 격론을 거치며 심의한 결과는 '등록을 불허한다'이다'라고 밝혔다.

◇ '무기한 등록 불허' 이후 3년만에 재심의된 자격 여부

지난 2015년 9월 개최된 KBL 재정위원회는 당시 승부조작 및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전창진 전 감독에게 무기한 등록 불허 조치를 내렸다.

전주 KCC가 전창진 전 감독의 수석코치 영입을 KBL에 요청하면서 3년만에 재심의가 이뤄졌고 결과는 등록 불허였다.

전창진 전 감독은 2015년 4월 부산 KT 지휘봉을 내려놓고 안양 KGC인삼공사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 5월 경찰 수사와 관련한 보도가 나왔고 전창진 전 감독은 3개월 뒤 KGC인삼공사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혐의 소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2016년 9월 전창진 전 감독에 대한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단순도박 혐의로만 벌금 200만원 약식 기소했다.

전창진 전 감독은 올해 2월 1심에서 단순도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9월에 끝난 2심에서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인 상황이다.

조승연 KBL 재정위원장은 "무혐의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했고 리그 구성원으로서 아직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전창진 전 감독, KBL 방문해 직접 소명

5명으로 구성된 KBL 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KBL센터에서 전창진 전 감독의 코치 등록 여부를 놓고 자격 심의를 시작했다. 재정위원회가 심의를 마치고 이정대 KBL 총재의 재가를 받은 뒤 브리핑을 하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전창진 전 감독은 아침 일찍 최형길 KCC 단장과 함께 KBL을 방문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재정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소명했다. 친필로 작성한 두 페이지의 호소문도 전달했다. 재정위원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오전 10시쯤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앞에 섰다.

전창진 전 감독은 먼저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농구 관계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KCC 구단에서 제게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재정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내 신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창진 전 감독은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고 수사 과정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억울한 부분이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승부조작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코치 등록과 관련해서는 "저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구단을 비난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재정위원회는 약 3시간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등록을 불허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재정위원들 사이에서 승부조작 관련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등록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순도박 관련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리그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따졌을 때 아직 부적격하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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