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7일 청와대는 NSC를 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는 소장회의가 열리는 등 평양정상회담의 후속조치와 관련된 논의가 긴박하게 이뤄졌다.
북한은 아직 우리 측에 구체적인 일정을 주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연내 답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의제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명균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며 "북측과 계속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 장관은 "북측이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의지가 있다고 밝혀왔다"거나 "지금 상황을 볼 때, 답방이 여러 중요한 계기가 되는 측면이 있다. 북측도 그런걸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연내 답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이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조 장관은 "(북측이) 합의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구체적 답은 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후에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중대발표를 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럴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연내 답방이 확정될 경우 준비해야 할 의전·경호나 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조율하는 데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주중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 관측됐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조명균 장관은 "4월부터, 5월, 9월 정상회담의 흐름에 있기 때문에 의제 조율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연내 답방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정부는 7일 9월 평양정상회담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내용이 서울에서 이뤄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는 NSC를 열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군사분야합의서 이행과 이러한 문제를 다룰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또 경의선 철도 현지조사 결과의 후속조치, 오는 11일 남북 산림협력을 위한 평양 방문 계획,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도 7일 남북 소장회의가 열렸다. 이들은 남북공동선언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와 남북간의 현안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남북 소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합의한 여러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통일부는 정상회담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지만, 연내 답방을 앞두고 서로의 의중과 상황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일정·장소가 구체화하면 의제와 실무 사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며 협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 연내 답방이 현실화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