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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경수 대면…"매크로 당연히 허락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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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IT에 관심 많아 얘기하면 바로 이해해"
법정서 드루킹 증인신문 진행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 드루킹 김동원 씨 (사진=자료사진)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에 김 지사가 연루됐다는 내용의 증언을 쏟아냈다.

김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과 같은) 그런 큰 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어떻게 진행하나"라며 "당연히 허락 받고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정치인을 만나 (매크로 같은) 얘기를 하면 전문적인 이해가 없어서 잘 모른다"면서 "김 지사는 IT에 호기심이나 관심이 많았고 관련해서 얘기하면 바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김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아지트를 방문할 당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시연회 수일 전부터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을 준비했다. 그는 완성본이 아닌 시제품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대해 김 지사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연회 당일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을 보여준 후 "개발해도 되겠나"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김 지사가) 원래 뭔가 허락해달라고 할 때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고개라도 끄덕여서 만약 허락을 안 하면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씨는 온라인 동향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수집해 김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씨는 "킹크랩 개발의 진척도가 98%라는 내용을 비롯해 각종 정보를 취합해 김 지사에게 보고했다"며 "모든 정보보고는 김 지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측은 특검 수사단계에서부터 "경공모 아지트에는 방문했지만 킹크랩은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법정에 출석하며 "드루킹 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몇 번의 재판 과정을 통해서 서로 진술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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