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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없거나 오히려 소비위축 가능성…고령층 주택보유가구는 소비 안하고 무주택가구는 소비 위축

자료=한국은행

 

NOCUTBIZ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층 주택보유 가구 확대 등으로 인해 실상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승윤 과장 등은 6일 한은 조사통계월보 11월호에 게재한 '주택자산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전체 주택자산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의 가구수준 미시자료를 이용해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증가시키는 자산효과를 조사한 결과 탄력성이 0.020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의 미국 0.05 등 선진국 수준에 비해 하한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소비증가율이 약 0.02%포인트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의 경우 0.021로 중장년층 0.034에 비해 매우 작게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은 주택가격이 올라도 노후대비 등 때문에 소비를 늘리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39세 이하 청년층 주택보유가구에서 주택가격 상승의 자산효과는 -0.002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차입금 상환으로 인한 유동성 제약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고령층의 주택자산보유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택가격 상승은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등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주택자산을 보유한 고령층 가구는 2013년 361만 가구에서 2017년 464만 가구로 104만 가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자산보유 가구수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에서 36.4%로 4.8%포인트 확대됐다.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53.5%에서 51.7%, 14.9%에서 11.9%로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무주택 가구의 경우에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소비증가율은 0.246%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특히 청년층이 0.448%포인트, 고령층이 0.49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과 고령층 무주택 가구의 경우 소득과 고용여건이 취약해 주거비용 확대가 소비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주택가구는 전체 가구의 44.1%에 달한다.

보고서는 "고령층 주택자산 보유가구가 증가하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민간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하고 있다"며 "무주택가구의 소비구축을 함께 고려하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총자산효과는 매우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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