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윤창원기자)
경기도에 '혁명(革命)' 바람이 세차다.
검찰의 기소여부 발표를 앞둔 시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의 새로운 정책들을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을 '혁명' 이라 칭하면서, 도정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 지사가 '혁명' 이란 다소 강한 표현을 통해 도정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을 고려, 흔들림 없이 도정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지사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우려하는 도청 공무들을 독려하기 위한 속내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오늘도 경기도는 혁명중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수사를 받고 있는 현 상황을 언급하면서 '혁명'을 내세우며 부동산, 적폐청산, 안전, 평화, 노동 등 5개 부문의 경기도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경기도는 지금 부동산 혁명 중" 이라며 "후분양제로 대한민국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후분양제는 공공건설 원가공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추진에 이은 또 하나의 혁명" 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적폐청산 혁명'중" 이라면서 "입찰담합을 한 건설사는 개발사업 참가를 배제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리베이트의 온상이 되고 있는 '판박이' 공공조형물은 '특정업체 배불리기' 못하도록 엄격한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는 별도의 협약을 맺고 불공정 거래 근절에 기관 대 기관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안전 혁명'중" 이라며 "이국종 교수와 손을 맞잡고 365일 24시간 닥터헬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사경이 대기오염의 주범인 재활용 고형연료 사용시설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20개 업체를 형사입건 시키고 7개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삼성 CO2 사고는 언론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경기도는 결코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 지사는 지난달 북측 대표단의 경기도 방문을 언급하며 '평화 혁명 중' 이라 밝힌데 이어 '경기도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예고하면서 '노동혁명 중' 이라고도 했다.
경기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근본적 전환을 가져오는 정책들이 시행되는 것을 빗대 이 지사가 '혁명' 이란 표현을 통해 도정을 설명한 듯 하다. 역동성 있게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의 한 중진 정치인은 "이 지사가 '혁명' 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도정을 설명한 것은 미디어에 부정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맞서 '나 이만큼 일했다. 알아달라'는 일종의 항변으로 들릴 수 있다. 또 도민, 공무원들에게 도정을 설명하며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