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15분, 9호선 하행선 여의도역 승강장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이 개통한 이후 첫 평일인 3일 당초 우려한 극심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혼잡도는 지난주 월요일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시관계자는 "9호선 3단계 구간 연장 개통으로 혼잡도가 심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전주 월요일 같은 시간대에 비해 5~10%p 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9호선 전체 승객수가 5~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늘도 전체 승객수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4량으로 운행하던 급행열차 18편을 모두 6량 열차로 교체 운행하면서 1,2단계 구간의 혼잡도는 오히려 조금 낮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개화,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등 5개역 상행선의 경우 오늘도 어김 없이 출근 시간대에 콩나물시루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들 역의 혼잡도 역시 평소보다 증가한 것이 아니고 소폭 감소했다. 물론 승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기존 1,2단계 구간에서 새로 생긴 3단계 구간(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악명 높은 개화,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등 5개역 상행선의 혼잡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9호선 3단계 구간 하행선을 타고 강남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종합운동장역이나 신논현역, 고속터미널역에서 하차해 기존 1,2 구간의 혼잡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단계 구간에 사는 주민들의 지하철 이용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이날 9호선 하행선은 오전 8시에서 8시 30분까지 일부 급행열차만 크게 붐볐을 뿐 나머니 급행열차와 일반행열차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상행선 5개 역의 혼잡도가 극심해지지는 않았지만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이들 역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일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호선과 4호선의 기본 편성이 10량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출근길 전쟁이 벌어지는 9호선은 열차 수나 칸을 더 늘리지 않는 한 시민 불편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5일까지 9호선 승객수 증가 추이와 혼잡도를 면밀히 조사한 뒤 6일쯤 조사결과와 함께 대응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송파구 종합운동장역에서부터 강동구 중앙보훈병원까지 8개 역 연장 개통으로 매일 12만 명 정도가 9호선을 더 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미 혼잡도가 163%를 넘어섰는데, 노선 연장으로 혼잡도가 173%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일반열차를 포함한 전체 45개 열차를 모두 6량 열차로 바꾸는 등 9호선의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