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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북미정상회담 낙관"…비핵화 & 평화 해설사 나선 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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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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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세 번째 전용기 기내간담회…40분간 9개 질문에 대답
"北이 모든 도발 중단한 지 만 1년…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된 것"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등 질문에 즉답 피해…"외교 질문에 집중을"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반도 평화구상과 관련한 진행 상황 등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워싱턴 방문 때와 같은 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했던 간담회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40여 분 만인 오후 4시 40분께 취재진이 있는 기내 기자석 앞에 서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재킷과 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채 흰 셔츠 차림을 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관표 안보실 2차장, 윤종원 경제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등 참모 대부분이 배석한 가운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소회를 먼저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이 늘 힘들지만 아르헨티나는 거리도 먼 데다 계절도, 밤낮도 바뀌고 해서 특히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이 다자회의 중 이뤄지는 개별 정상회담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다자회의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우리도 상당한 경제력을 갖춘 중견 국가가 돼 다자회의 내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다자회의의 공통된 의제들을 보면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개발 등 우리가 국내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이라면서 "우리의 문제가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다자회의는 매우 중요한 외교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의미 등을 묻는 말에 비교적 소상하고 허심탄회하게 답변을 이어 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속도를 놓고 한미 간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조금 격앙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초기 (비핵화 협상) 진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 고작 한두 달 정체 때문에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만 해도 내년 초에 한다고 하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하루 전인 "그제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의 모든 도발을 중단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라고 짚고 "1년간 북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이 없어지고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된 것"이라고 알리며 급진전된 한반도 데탕트를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애초 5개 내외의 질문을 받고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총 9개의 질문에 대한 답이 이뤄졌다. 그 덕분에 간담회는 40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반의 비위 행위 의혹 등 민감한 국내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완곡하게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 앞서 "외교에 관해서는 무슨 문제든지 제가 아는 대로 답변을 드리겠다. 국내 문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미리 밝힌 터였다.

취재진이 내년도 경제 전망이나 민주노총이 빠진 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문 대통령은 "외교 문제로 (질문)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 기자는 '순방 중 국내에서 관심이 큰 사안이라 질문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외교 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답을 듣고 한일관계 복원으로 주제를 바꿔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하기 전 SNS에 올린 글에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믿어달라'고 밝힌 것이 국내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남북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도 '정의로운 나라'에 포함된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등과 관련해 종합적인 보고를 받고 향후 조치를 판단해야 하지만 순방이 진행 중이어서 이러한 과정이 여의치 않은 탓에 답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전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끈끈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는 등 비핵화 구상에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온 가운데 껄끄러운 국내 현안이 부각되면 이러한 흐름이 끊길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등 정상 간 소통에 문제가 없고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전날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작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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