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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의 3등급 훈장, 가짜 독립유공자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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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독립유공자 찾아낸 전 광복회 임원
광복회 회원들 사이 "00는 가짜" 소문
브로커 도움도..전국 100여명 숨어있을것
쉬쉬하던 보훈처, 제대로 전수조사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석경(광복회 전 대전충남지부장)

 


지난 10월 2일이었죠. 저희가 한 독립 유공자 후손하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기억들을 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독립 운동가인 아버지 이름으로 수년 간 연금을 타고 서훈을 타간 가짜가 있더라. 이런 기막힌 사연이었습니다.

어제 국가보훈처는요. 가짜 독립 유공자를 색출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했습니다. 가짜들을 가려내서 서훈도 취소하고 후손이 수령한 보상금까지 환수하겠다. 이런 방침을 밝혔는데요. 참 반가운 소식이죠. 그런데 보훈처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민간의 노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분들 가운데 한 분. 이분의 얘기를 좀 들어보죠.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윤석경 전 지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윤석경>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국가보훈처가 이제 전수 조사하겠다. 서훈도 취소하고 보상금도 환수하겠다. 누구보다 반가우시죠, 이 소식?

◆ 윤석경> 반가웠죠. 왜냐하면 이미 저는 독립 유공자가 가짜가 생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혹시 뭐 가짜다 하는 거는 물건 자체가 가짜가 있을 수 있어도 사람이 가짜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아니, 가짜 유공자가 얼마나 드러날까요?

◆ 윤석경> 대전충남회에서도 제가 지부장 시절에 10여 명 정도가 될 것이다 발표를 했고 포상 제도까지 시행한다면 전국적으로 한 100여 명 정도는 가려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100여 명 정도가 지금까지도 숨어 있다?

◆ 윤석경> 네.

◇ 김현정> 아니, 그 광복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그러니까 광복회라는 것은 독립 유공자 가족들의 모임이죠. 광복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누구 가짜다, 누구 좀 의심스럽다. 이렇게 도는 얘기들이 있었습니까?

◆ 윤석경> 제가 지부장 재직 시에도 충남에서만 서너 명 정도가 가짜가 있다고 이렇게 수근거린 것을 많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충남에 얼마나 회원이 몇이었는데요?

◆ 윤석경> 대전 충남이니까 한 750여 명 됐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 한 4명 정도는 가짜더라. 누구는 가짜라는 소문이 막 있었어요?

자료사진,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황진환 기자)

 


◆ 윤석경> 네. 앞서 말씀드렸지만 어느 누구는 광복군 활동한 사실이 없다는 둥 문제가 광복군은 임의 보증이라고 해 가지고 2명 정도만 세우면 저분하고 나하고 독립 운동, 광복군 활동을 했다 하면 포상을 준 예가 있습니다.

◇ 김현정> 2명만 있으면 돼요, 증인?

◆ 윤석경> 네. 2명.

◇ 김현정> 2명이 증인도 아니네요. 서로서로 해 주면 그게 증인이 되는 거네요.

◆ 윤석경> 그렇게도 얘기가 나왔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그러니까 가짜 유공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생겨난 건가. 저는 그게 궁금했는데. 일단 광복군이 되는 거는 증인. 자기 말고 한 사람만 더 있으면 되니까 간단했다는 말씀이고 그 경우 외에 또 독립 유공자가 가짜 독립 유공자가 탄생하는 다른 방법 어떤 게 있습니까?

◆ 윤석경> 1980년대 이후가 유공자 포상이 대부분 80% 이상이 수여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로부터 많은 분들이 공적이 이게 새어나가서 심지어는 브로커들까지 생겨났습니다.

◇ 김현정> 내부에서 독립 유공자, 독립 운동가들의 자료를 쭉 모아놓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새나가요, 브로커한테?

◆ 윤석경> 그 공적이 새나갔다는 거죠.

◇ 김현정> 그중에 후손이 있는 경우는 후손들이 상도 받아가고 보상도 받아가겠지만 보니까 후손도 없어, 나타나는 사람도 없어. 이런 경우에는 브로커가 아, 당신이 그럼 이 후손 하시오. 이런 식으로 연결해 준다는 얘기예요?

◆ 윤석경> 그렇죠. 맞습니다. 그게 이제 무연고자인데 그분의 공적 가지고 그대로 받은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증명은 해야 되잖아요. 아무리 독립 운동가가 무연고자라도 그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행적하고 이 가짜 후손하고 맞는 점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윤석경> 그런데 이름이 동명이인이면 공적 심사라는 것은 대부분 공적 가지고만 심사했기에, 그 당시. 남의 공적만으로도 모르고 유공자로 심사한 것이죠.

◇ 김현정> 심사가 허투루 된 거네요?

◆ 윤석경> 그렇죠.

◇ 김현정> 뭔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김현정이라는 독립 운동가가 자손이 이 아무개 누가 있었다 이렇게 되면 그 이 아무개와 동명이인을 브로커가 찾아가지고 당신이 이 독립 운동가 후손 하시오. 가족 관계 증명서 같은 거 떼가면 되는 거예요?

◆ 윤석경> 그렇죠.

◇ 김현정> 그것만으로 인정. 그러면 동명이인이 아닌 경우에도 인정된 경우도 있었습니까?

◆ 윤석경> 동명이인이 아닌 자도 많지만 공적으로 맞으면 신청을 해서 내 아버지, 내 할아버지가 이렇게 독립 운동을 한 사실이 있다. 이렇게 해서 말하자면 그 당시 보훈처, 브로커 이런 분들하고 상의해서 아마 공적 심사 대상자로 선정돼서 가짜가 생긴 것이죠.

◇ 김현정> 브로커가 있다는 얘기는 그러니까 보훈처 심사하는 사람되고 중간을 연결해 준다는 얘기니까 애초에 마음 잡고 사기를 치려고 하면 서류 심사고 뭐고 그냥 다 통과됐겠네요, 증명이 따로 없어도?

◆ 윤석경>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생긴 사람이 한 100여 명 될 것이다, 가짜가.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가짜 독립 유공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 윤석경> 제가 지부장 재직 시에 어느 누구는 가짜다. 귓전으로 들을 때 독립 운동 투쟁을 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친일 행세만 하다 유공자로 되었다는 것은 저는 지하에 계신 우리 선열들이 피를 토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했기에 여기에 대해서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파고들어서 찾아낸 사람도 있습니까?

◆ 윤석경> 우리 대전에서도 평북 김태원 씨라는 유공자의 공적을 가지고 포상을 받아서 후손들 장학금 등 포상금까지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예가 있어서. 그분을 가려낸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마 우리 개인 광복회 회원이 그걸 찾아서 보훈처에 몇 번 건의를 했으나 보훈처에서는 자꾸 미루고.

제가 또 이제 지부장 재직 시절에 이달의 독립 운동가라고 달력을 만드는 게 있습니다. 그걸 서너 번을 신청했는데 이분이 3등급인데, 3등급이면 대단하죠. 유관순이 3등급인데. 3등급으로 책정된 유공자를 이달의 독립 운동가에 넣어주지 않아요.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래서 가짜로 판명된 결과 보훈처에서 이런 가짜라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에 이달의 독립 운동가로 달력에 실리지 못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보훈처도 잘못된 가짜를 발견하면 적발하고 소송하고 조치를 취하면 될 텐데 그냥 눈 감고 간 거는 왜 그런 거예요?

◆ 윤석경> 보훈처의 위상이라든가 예를 들어서 가짜 유공자들이 소송을 해서 가짜가 아니다. 이런 문제들도 있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쉬쉬 해서 말하자면 가짜를 가려내지 못한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유관순 열사가 3등급인데 가짜 중에 유관순보다 더 높게 받은 사람도 있었어요?

◆ 윤석경> 가짜들이 대부분 높게 받았어요.

◇ 김현정> 아니, 어떻게 유관순 열사가 3등급인데 가짜들이 더 높은 걸 받습니까?

◆ 윤석경> 그 공적을 높게 받은 무연고자 이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했기 때문에 말하자면 큰 덩어리, 큰 공적을 이용한 거죠.

◇ 김현정> 기가 막히네요.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런 걸 보면서는 정말 이제 저희는 이제 알았으니까 지금 이렇게 화를 냅니다마는 그동안 알고 참고 그 세월은 정말 어떠셨을까 싶어요.

◆ 윤석경> 굉장히 힘들었죠.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독립 운동한 가정들은 대부분 3대가 가난하게 살고 있고 배우지도 못하고 이런 상태였는데 독립 운동을 하지도 않고 포상을 받고 이런 사람들이 지금까지 수억 원씩 받아가면서 국가의 이익을 손실시켰다는 것은 참 이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해서 저도 좀 분이 났던 겁니다.

◇ 김현정> 왜 안 그러셨겠습니까. 이해가 됩니다. 보훈처가 이번에는 제대로 좀 해 보겠다라고 하니까 잘 돼야 될 텐데. 보훈처, 이게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가 봤더니 외부 법률 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내년 상반기 중에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하게 될 거라고 그러고요. 사실 민사에서 채권은 그 사실을 인지한 날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하기 때문에 이 공소시효 문제 없이 실행이 가능하다 그럽니다.

◆ 윤석경> 다행입니다.

◇ 김현정> 일단 철저하게 좀 밝혀내서 지금까지 분하셨던 거 풀렸으면 좋겠고요. 국민들의 화도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윤석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짜 독립 유공자를 적발하는 데 노력을 많이 해 오신 분이에요. 이제야 좀 결실을 맺는 것 같습니다. 광복회 대전지부의 윤석경 전 지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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