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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靑‧민주당에 집안싸움 그만하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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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VS 親朴, 점입가경…"계파갈등 용납 않는다" VS "비대위 불신임"
원내경선 이어 전당대회 다가올수록 계파 싸움 더 커질 듯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자유한국당 내 범(凡)친박 성향의 초‧재선 의원 그룹인 '통합과 전진'이 28일 모임을 갖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현역 의원을 포함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자, 친박계가 "비대위원장이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며 맞받았다. 다시 김 위원장이 "분당(分黨) 얘기까지 나오는데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맞대응 차원의 의총 소집 요구가 나왔다.

친박 의원들의 대응 방식은 의총을 열어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미 3월초로 전대 실시 시점을 밝힌 상황에서 그보다 앞당겨 새 지도부 구성을 요구하겠다는 얘기는 결국 김 위원장에게 "그만두라"는 불신임 통보를 전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친박계는 김 위원장이 '조기 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위한 의원 간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초강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날짜, 전대 소집 시점 등을 각각 12월 중순, 2월내로 못 박으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당내 갈등이 번지고 있는 셈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청와대, 민주당 등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해 "탈당을 하든, 출당을 시키든, 서로 고소‧고발을 하든지 집안싸움은 적당히 하라"고 충고했지만, 정작 한국당 내부에서도 '내부 총질'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은 원내대표 경선의 경쟁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면서 표 결집 차원에서 더욱 고양되고 있다. 문제는 정책과 비전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을 지켰느냐, 아니면 탈당한 전력이 있느냐"는 등의 소모적인 정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잔류파 대(對) 복당파'의 대결 구도는 원내대표 경선 진용이 짜이면서 점차 더 선명해졌다. 비박계는 김무성 의원의 중재로 인해 강석호 의원과 김학용 의원 중 김 의원 쪽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강 의원은 비박계이면서 잔류파인 반면, 김 의원은 비박계이면서 복당파다. 반면 친박계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중립 성향이면서 잔류파이다.

'통합과 전진' 소속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이가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택했다"며 김무성 의원의 전략을 비판했다. 수적으로 잔류파가 월등히 많은데 소수파인 복당파 정체성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계파 색채가 옅은 범친박, 중립파 의원들로선 '친박 대(對) 비박'의 경쟁 구도로 됐을 경우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의 정체성을 택하기가 막상 쉽지 않다.

전당대회로 갈수록 계파 갈등은 확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작은 싸움인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계파 갈등으로 세(勢)를 결집한 만큼 큰 싸움에선 그 정도가 심해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현재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는 김태호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심재철‧정우택‧정진석‧조경태‧강석호‧김성태‧김진태(이상 선수 및 가나다 순) 의원 등 10여명이 거론된다. 한때 유력 후보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일단 관망하며 대선 출마로 직행하는 방식을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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