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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사이트]넷플릭스는 오늘 밤 당신이 뭘 볼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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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비디오 대여점으로 시작, 전세계 190여 개국·가입자 1억 3천만명↑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 비결…年 매출 70%↑ 콘텐츠 제작에 투자
머신러닝·빅데이터 활용, 제작부터 연출·배우·배급사 등 시청자 선호도 파악
LGU+, IPTV로 넷플릭스 서비스…"국내 콘텐츠 생태계 교란vs제작환경 개선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연지의 IT 인사이트


◇ 임미현> 정치 경제 산업 등 우리 사회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은 산업부 김연지 기자의 'IT 인사이트'입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뉴스를 가져왔나요?

◆ 김연지> 네,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이제 한국 안방까지도 넷플릭스가 침투했는데요, 넷플릭스의 성장 비결과 한국 공습에 대한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려 합니다. 앵커께서는 워싱턴 특파원 하셨잖아요, 미국에선 "Netflix and chill?"이란 말도 있다고..

◇ 임미현> 저는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우리 집에서 피자나 먹으면서 넷플릭스 볼래?" 이런 건데, 젊은 남녀들이 주로 작업걸 때(?) 쓰는 얘기라 하더라고요..

◆ 김연지> 우리 식으로 "라면 먹고 갈래?" 같은 거네요..

◇ 임미현> 그런 신조어까지 나오는 것 보면 넷플릭스가 정말 대세이긴 한 것 같은데 넷플릭스, 정확히 어떤 곳인가요?

◆ 김연지> 쉽게 말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전에는 늘 다운로드를 해서 영화를 보곤 했잖아요. 이렇다 보니 불법 다운로드나 공유를 하면서 부작용들도 많이 생겼는데, 넷플릭스는 서버에서 콘텐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고 보면 됩니다.

◇ 임미현> 원하는 시간에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거네요?

◆ 김연지> 네 한 달에 만 원 정도만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골라 볼 수 있고요, 케이블TV나 IPTV는 집안 내 TV로만 본다면 넷플릭스는 스마트폰, 또 스마트TV는 물론이고, 컴퓨터, 태블릿, TV, 크롬캐스트, 게임기까지 어떤 스마트기기에서든 볼 수 있습니다.

◇ 임미현>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셈이네요.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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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지> 넷플릭스는 1998년 비디오와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가 이렇게 클 줄은 그 누구도 생각 못 했죠. 넷플릭스는 설립 초창기인 2000년에 훨씬 규모가 더 큰 블록버스터라는 비디오 렌탈 업체에 인수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물론 넷플릭스는 겨우 시작 단계인 영세한 저가형 비디오 사업체였고, 당시 미국 인터넷 회선이 ADSL 속도도 나오지 않는 다이얼업 모뎀을 사용할 때라 스트리밍 사업이라는 것은 시기상조로 여겨졌던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대 변화를 읽고 시장을 개척해 간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의 10년 뒤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블록버스터는 계속 오프라인 대여점 확보와 매출에 집착하다 결국 2010년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 세계 1억 3000만 명 이상의 유료 고객을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180조 원, 전통적인 미디어 강자 '디즈니'의 시가 총액을 장중 한 때 뛰어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똑같이 가진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판세를 확 뒤집은 셈이군요.

◆ 김연지> 네,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발전하고 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죠.

그리고 넷플릭스 하면 오리지널 콘텐츱니다. 대표적인 게 '하우스 오브 카드'고요, 나르코스, 기묘한 이야기도 유명하죠. 넷플릭스는 한해 총 매출의 70%가 넘는 돈을 콘텐츠 제작비에 쏟아 붓고 있는데요 드라마 흥행에 힘입어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나섰습니다. 올해 만든 영화만 80여 편, TV 프로그램은 70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 임미현> 흐름을 읽은 것, 이외에 또 다른 성장 비결이 있을까요?

◆ 김연지> 넷플릭스는 머신 러닝으로 사용자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기로 유명한데요, 드라마를 제작할 때부터 시청자 선호도를 파악해서 연출 스타일, 배우, 기획, 배급까지 선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 수집하는 자료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데요, 검색 정보와 평가는 물론 시청자가 어느 부분에서 일시정지를 하고 어떤 부분에서 되감기를 하는지, 심지어 영상의 색감이나 음량까지 집계할 정도라고 합니다.

◇ 임미현> 그야말로 제작부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맞춤형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거네요?

◆ 김연지> 네 맞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당신이 오늘 밤 뭘 볼지 알고 있다"는 것이죠. 제가 하우스오브카드를 봤더니 지정생존자 같은 정치물이 추천 영상에 떠서, 지정생존자 다음 시즌을 지금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임미현> 근데 이제 넷플릭스가 우리 안방에 들어온다고요?

◆ 김연지> 네 지난주 금요일부터 LG유플러스의 IPTV에서도 넷플릭스 콘텐츠가 서비스되는데요, 물론 기존에 스마트TV를 가지고 있거나 집안 내 인터넷으로 연결만 가능하면 넷플릭스 앱을 다운받아 TV에서도 이용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IPTV만 쓰던 고객들에게는 인터넷 없이도 TV로 쉽게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노컷뉴스DB)

 

◇ 임미현> 네,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닌가요?

◆ 김연지> 네 사실 VOD 서비스는 소장용을 따로 구매하지 않으면 콘텐츠 비용을 내더라도 언제까지 봐야 하는 그런 제약이 있지만, 넷플릭스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여러 번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광고가 없고요. IPTV와 달리 여러 가지 스마트 기기로 접속할 수 있는 것도 편합니다.

◇ 임미현> 하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걱정이 클 것 같네요.

◆ 김연지> 네, 넷플릭스가 제작부터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는데, 이러한 막대한 자본력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을 점령한다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유통이 넷플릭스로 독점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계약 조건은 '9대1'로 유명한데요,

◇ 임미현> 9가 넷플릭스?

◆ 김연지> 네, 플랫폼에 돌아가는 수익은 단 '10%'인 셈입니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수익 배분 조건은 6대 4, 5대 5정돈데 이렇게 되면 IPTV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국내 콘텐츠를 차별한다는 지적도 나오고요, 애써 구축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줘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한편으론 우리 제작사들도 질 좋은 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 같단 생각도 드는데요

◆ 김연지> 네, 말씀하신 것처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넷플릭스가 들어옴으로써, 국내 미디어 업계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열악한 제작환경, 방송사와 제작사 간 불공정거래 등이 해결할 기회로 보기도 합니다.

◇ 임미현>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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