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고영한 전 대법관을 오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로써 차한성·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어 양승태사법부에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전직 대법관 모두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고 전 대법관에게 오는 23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2월부터 1년 3개월간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산 법조비리 재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재판, 각종 영장 재판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또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박병대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전날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후보고를 받았다"는 식으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가 "조사량이 방대해 조사가 몇 회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하면서 △일제 강제징용 소송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의료진 특허소송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지난 7일엔 차한성 전 대법관을 비공개 소환해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사건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캐물었다.
차 전 대법관은 2013년 12월,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삼청동 공관에서 만나 강제징용 소송을 둘러싼 조치를 논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차 전 대법관 역시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승태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지낸 전직 대법관 3명이 모두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이 빠르면 이달 중 의혹의 최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