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가 일본 우익 세력에 동조해 ‘신친일파’로 분류되는 교수를 초청해 '명사 특강'을 하려다 학내 강한 반발로 강연 하루 전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부산 CBS)
동아대학교가 일본 우익 세력에 동조해 '신친일파'로 분류되는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하려다 학내 강한 반발로 강연 하루 전날 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특히, 대학 측은 인문역량 강화사업을 위해 정부가 거액을 투입하는 '코어'사업 예산을 통해 문제의 강연을 계획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대 석당학술원은 20일 동아대 인문과학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명사초청특강'을 하루 전날인 19일 전격 취소했다.
앞서 대학 측은 지난 14일부터 특강 강사로 일본 동아대학 최길성 교수를 초빙해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내가 베스트 셀러'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 계획이었다.
학교 측이 공개한 포스터를 보면 특강 주관은 동아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 'CORE'이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다고 적혀 있다.
명사로 초청된 최 교수는 일본인으로 귀화해 일본에서 한국 비하, 역사 왜곡에 앞장서 '신친일파'로 평가받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아대 근현대사 동아리 '역동'은 성명을 내고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 학교에 신친일파로 불리는 사람의 강연이 열린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는 동아대 2만 학우를 모욕하는 행위다. 석당학술원은 즉각 강연을 취소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06년,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이미 최 교수를 일본으로 귀화해 한국의 비하에 앞장서는 오선화와 같이 일본 우익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신친일파'의 선봉이라고 방송한바 있다"며 "특히 그는 '종군위안부(일본군을 자진해서 따라다녔다는 의미를 내포)가 총후(후방)의 평안을 가져왔다'는 망언을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최 교수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제의 강제동원 증거가 부족하다', '일제가 식민지 조선에 근대적 인프라를 깔아주는 등 조선을 근대화시켜 주었다'는 주장을 일일이 적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대하자 석당학술원은 강연 하루 전인 19일 급히 행사를 취소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동아대 구성원들은 문제의 강연이 기획된 배경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며 코어사업 전체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태가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석정 동아대 총장은 최 교수가 몸담은 '일본 동아대'개교 44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특별강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강연은 앞서 한 총장의 일본 동아대 방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대의 한 교수는 "일본 동아대는 우익 성향의 대학이다. 이를 모르고 초청 강연을 마련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CORE 사업이 학생들의 인문학적 역량을 강화하기보다는 총장 개인의 영달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