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경찰차에 내려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경기북부지역 일부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고사장에 도착했다.
오전 7시 25분쯤 파주시 운정역 앞에서 2시간 마다 있는 봉일천고행 마을버스를 놓친 수험생을 경찰이 약 15km 거리에 있는 고사장까지 안전하게 태워줬다.
부모가 새벽에 출근해 혼자 일어나야 했던 수험생이 늦잠을 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험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파주시의 한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는 오전 7시 21분 수험생이 '입실 시간이 다 돼 가는데 늦을 것 같다'는 112신고가 들었다. 경찰은 약 7.5km 거리인 한빛고등학교에 10분 만에 도착했다.
오전 7시 34분 동두천시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몸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며 112에 신고해 약 2.5 km 떨어진 보영여자고등학교까지 순찰차를 타고 갔다.
남양주시 금곡동 신금곡역에서는 오전 7시 43분쯤 수험생이 '평내 장내중학교로 수능을 보러 가야하는데 잘못 내렸다'고 112에 신고해 입실 5분 전인 7시 55분에 고사장까지 태워줬다.
오전 8시 파주시 금촌 문산제일고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빛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 112에 신고해 순찰차를 타고 10분 만에 고사장에 도착했다.
수험표를 놓고 간 학생도 있었다. 구리에서는 오전 7시 15분쯤 '아들이 어제 독서실에 수험표를 놓고 왔다'는 부모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독서실에서 수험표를 찾아 고사장인 구리고까지 갖다줬다.
오전 7시 45분 양주경찰서 덕계파출소에서는 '딸이 수험표를 집에 두고 갔는데 고사장을 모른다'며 한 어머니가 찾아왔다. 경찰은 고사장인 덕계고등학교에 있는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무사히 전달했다.
고사장을 착각한 수험생도 있었다. 덕계고등학교를 덕현고등학교로 착각해 잘못 찾아간 재수생이 순찰차의 도움으로 다시 찾아갔다.
경찰이 지각할 뻔한 수험생을 신고 전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연천군 전곡파출소 경찰관들은 이날 오전 7시 50분 택시정류장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을 발견했다. 이들은 '택시가 없어서 시간에 늦을까봐 걱정된다'는 수험생의 말에 4분 만에 전곡고등학교까지 안전하게 태워줬다.
자신의 손목시계도 아낌없이 내어줬다. 남양주경찰서 퇴계원파출소 김윤옥 소장은 퇴계원고등학교사거리 앞에서 여학생이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자 기꺼이 본인의 손목시계를 빌려줬다.
고양시 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시작 30분 전 수험생이 뇌전증(간질) 증상을 보였지만 병원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시험을 치루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관 425명과 협력단체원 279명 등을 고사장과 주요 이동 경로에 배치했다. 또 주요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 56곳에는 순찰차 135대와 경찰 오토바이 17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등 차량 22대와 인력 44명을 주요 고사장 주변에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