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4일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무성 의원에 대해 "자기 정치 욕망을 위해서 조직이나 구성원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때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전 함께 옛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 직전, 김 의원은 직후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의원을 거론하며 "자기중심적 사고나 어떤 목표를 갖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직접 출마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절대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최근 몇 개의 의원 모임에 참여하고 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세(勢) 불리기에 나섰다",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등의 당내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을 반박한 발언이다. 김 의원의 활발한 활동의 목표가 내년 2~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최근 당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나는 박근혜 정부 때 총리로서 박 정부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팔 걷어붙이고 나서겠다, 이렇게 하고 정확한 메시지 가지고 나서는 게 좋지, 간 보면서 이런 방식은 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가 정계 진출, 출마 여부 등을 놓고 고심해선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화끈하게 해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너무 정치 현상에 대해서 눈치를 많이 보면 안 된다"며 "정치는 자기 소신을 가지고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오 전 시장이 '태극기 부대' 등 친박 성향까지 아우르는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김무성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황교안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해선 출마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셈이다. 그는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원내대표 임기가 끝난 뒤 정치적 길을 모색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은 '불출마'를 염두에 둔 2선 후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당내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등 잔류파가) 복당파를 겨냥해서 당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사람들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도 아니고, 그런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