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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액주사 사망' 사건 2개월…경찰 '의료진 과실' 수사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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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검결과 안 나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에 어려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인천에서 수액 주사를 맞은 환자 3명이 사망했지만 사건 발생 2개월이 지나도록 사망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경찰 수사가 답보에 빠졌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수액 주사를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시신 부검 결과 '미상'으로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3일 낮 12시쯤 60대 여성 A씨와 B씨 등 2명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N의원에서 '마늘주사'로 불리는 건강보조제성 수액주사를 맞았다.

이 가운데 A씨는 이날 30여분 동안 수액주사를 맞은 뒤 구토와 거동불가 등 이상증세를 보이다 쓰러졌다.

이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4일 만인 7일 오후 5시 9분쯤 숨졌다. 함께 주사를 맞았다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B씨는 다행히 증세가 호전돼 같은달 20일 퇴원했다.

이들은 패혈성 쇼크(패혈증) 진단을 받았고, 혈액배양검사에서는 그람 음성균의 일종인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가 검출됐다.

경찰은 A씨를 숨지게 하고 B씨를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N의원 병원장 이모(38)씨를 입건하고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하지만 A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시신 부검 결과가 '미상'으로 나오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장기조직검사를 의뢰했다.

부평경찰서도 장염 증상으로 수액 주사를 맞은 5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답보 상태다.

지난 9월 13일 인천의 한 개인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은 B(54·여)씨는 심정지 증상을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B씨는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이달 2일 국과수로부터 "정밀감정이 필요해 부검결과 회신에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연수경찰서 역시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사망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C(41)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연수구 종합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뒤 의식을 잃었다가 2시간 30분만에 숨졌다.

이날 C씨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해열‧진통제 계열 주사를 한 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1차 소견에서 정확한 원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망원인 규명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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