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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종로고시원, 스프링클러 없어"…경보기·완강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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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주자 "화재비상벨 소리 듣지 못해…3층에서 뛰어내린 사람도"

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근처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나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현장 목격자 제공)

 

9일 새벽 화재가 난 종로구 고시원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건물이 노후화됐고 과거에 설치돼 스프링클러가 없고 자동경보설비만 갖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구는 주출입구 1곳이고, 완강기가 있었지만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며 "경비설비와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완강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화재 현장에서는 탈출을 위해 3층에서 뛰어내린 사람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시원의 2층에 거주하는 정모(40)씨는 "3층에 살던 사람이 뛰어내려 건물에 매달려 대피하기도 했다"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다.

이어 "비상벨 같은 건 하나도 울리지 않았다"며 "3층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들려 2층에서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은 고시원 3층 출입구 쪽 방에서 작게 시작돼 곧바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비상경보기 작동음은 듣지 못했다는 게 대피했던 한 고시원 2층 거주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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