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회장 (사진=뉴스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7일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제180회 경총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며 체질 개선의 구체적 방향으로 과감한 규제 개혁, 고비용·저생산성 산업구조 혁신,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와 노동쟁의 자제 를 제시했다.
손 회장은 특히 "정부는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세율을 경쟁국 수준으로 인하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최소화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기를 살리는 배려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담이 높은 가업(家業) 상속세제도 대폭 완화가 필요하며 신산업 발굴과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총의 행보와 관련해 "경총은 앞으로 공식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을 위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여·야·정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입법에 합의한 것은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주 5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은 여전히 기업들에 매우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회 입법 과정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물론 재량근로시간제처럼 유연한 제도들을 더 확대하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특별연장근로가 더 폭넓게 허용되는 등 제도 보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제 개편,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같은 경영 현안에 대해서도 경영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경총이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사회에서 의결된 제반 조직 운영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뉴 경총'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총은 이날 이사회에서 회계・예산 운영 체계 전면 개편을 비롯해 직제・인사・급여 등 조직 운영과 관련된 주요 9개 규정을 전면 제・개정했다.
우선 사업별·수익별로 복잡·다기화된 11개 회계 단위를 사업 성격에 맞게 4개로 통합해, 회계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했다.
또 모든 회계와 예산도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에 따라 관리·집행하고, 예산부서와 회계부서를 분리 운영해 상호 견제 및 감시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던 회계감사 시스템도 정비해 외부 회계 감사 기능을 확대키로 했다.
방만한 조직도 2021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 현행 전체 임직원의 40%에 이르는 과다한 팀장급 이상 보직자 수를 본부(실) 6개, 팀(센터) 15개 내외로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보직자가 전체 임직원의 25% 수준에서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