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현지시간으로 5일 뉴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났다.
김 여사는 문재인정부가 강조해 온 신(新) 남방정책의 주요국이 인도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표했다. 이에 모디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은 오랫동안 안 것처럼 친근감을 주는 진정한 친구"라고 화답하며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25분 가량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김 여사는 모디 총리가 국가 주요 행사인 디왈리 축제·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자신을 주빈으로 초청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세기 경남 김해 일원에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과 그의 부인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왕후 관련 설화를 고리로 "양국 간의 특별한 인연이 오늘날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 인적 교류, 체육·문화 등에서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아시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김 여사를 주빈으로 모시게 돼 큰 영광이다. 허왕후의 고향이었던 인도를 고향처럼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며 "이번 여사의 방문으로 양국의 차세대들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보내준 옷을 문 대통령이 입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했다며 "친근함을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안부를 전해 달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3박4일 일정으로 인도에 단독 방문 중인 김 여사는 이날 사비타 코빈드 인도 영부인이 대통령궁에서 주최한 오찬에도 참석했다. 또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도 따로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영부인의 외국 단독방문은 이희호 여사 이후 16년 만이다.
청와대는 당초 장관급 인사 파견을 검토했지만, 한-인도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성의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김 여사의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빈급 대우를 받는 김 여사는 6일엔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