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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질 때 낙상 조심…우울증 있으면 1.7배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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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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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성인 1만180명 분석결과

 

낙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땅이나 바닥으로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노인이라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5.9%가 지난 1년 동안 낙상을 경험했다. 이들 노인의 평균 낙상 횟수는 2.1회였고, 이 중 64.9%가 낙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우울증이 이런 낙상 위험을 1.7배 높인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 1만180명(여 5천743명, 남 4천437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낙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대상자 중 19%(2천201명)가 우울증을 경험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이 23.5%로, 남성의 14.0%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우울증은 낙상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었다. 최근 2년 동안 낙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410명을 보면, 우울증 그룹이 7.39%, 비우울증 그룹이 2.52%로 우울증과의 연관성이 뚜렷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중증 낙상도 우울증 그룹과 비우울증 그룹의 비율이 각각 5.44%, 1.83%로 차이가 컸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우울증이 있는 고령자의 낙상 위험은 그렇지 않은 고령자에 견줘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낙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노인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인지기능 저하, 자세 및 걸음걸이 이상, 항우울제 사용에 따른 낙상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노인에게 낙상이 위험한 건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고관절 골절을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은 골절 자체로서의 문제보다 동반되는 합병증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우선 엄청난 통증과 함께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있기 때문에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는다.

골절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욕창이 생길 수 있고, 폐렴 등의 감염질환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장폐색이나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 합병증과 기존 지병 악화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낙상은 요즘처럼 나들이가 많을 때, 계절로는 겨울철이 특히 위험하다.

박상민 교수는 "외국에서 나온 메타분석 결과를 봐도 우울 증상은 낙상 위험을 1.5배 더 높이는 요인이었다"면서 "노년기 낙상을 예방하려면 먼저 우울 증상 여부를 평가한 다음 약물치료에 앞서 운동이나 인지치료 등을 먼저 시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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