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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의 선제포, 김강민의 9구 볼넷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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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해 시리즈 MVP에 등극한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김강민은 6년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의 첫 타석부터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SK의 리드오프를 맡은 김강민은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1차전 1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투수 린드블럼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쉬운 승부가 아니었다. 린드블럼이 투구폼을 바꿨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주자가 없을 때 키킹 과정에서 중간에 잠시 발을 멈추는 동작을 했다. 이 때문에 SK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했다.

김강민은 "타이밍을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 타자들이 린드블럼의 투구 폼을 인지할 수 있을만큼 투구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김강민의 끈질긴 승부는 벤치에 있는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와도 같았다. 린드블럼의 달라진 투구 자세를 충분히 보고 대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볼넷을 골라냈으니 결과도 대성공. 이는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플레이오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은 다음 타자로 나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대기 타석에서 린드블럼의 달라진 자세를 충분히 파악한 한동민은 타석에 서자마자 린드블럼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투구 자세가 다르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했다. 김강민 덕분이었다.

한동민은 "폼이 달랐다. 주자가 있을 때는 정규리그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비슷했다. (김)강민이 형이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했는데 주자가 있을 때는 시즌 때와 똑같은 폼이라 별 생각없이 쳤다.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이후 맞대결에서 린드블럼이 주자가 없을 때 공을 던지는 자세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1회초 김강민의 선두타자 출루는 SK에게 굉장히 컸다. 한동민이 보다 편안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게 했고 플레이오프 끝내기 홈런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해 SK의 7대3 1차전 승리를 도운 한동민은 "진짜 너무 힘들게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실에 왔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박)정권이 형이 중요할 때 한방을 날려줘서 기분이 2배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6회초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친 박정권은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는데 1차전을 이겨놓고 시작하게 돼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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