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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ERA 8.25' 류현진, 또 못 넘은 5회·원정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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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네' 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보스턴=게티이미지/노컷뉴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선발 등판의 역사는 이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또 다시 가을야구에서 원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은 25일(한국 시각) 미국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MLB WS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2009년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WS 등판이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은 류현진이 최초다. 김병현과 박찬호는 당시 팀의 불펜이었다. 팀의 어엿한 선발, 그것도 원투펀치로 오른 류현진은 그 위상이 달랐다.

출발은 좋았다. 1회를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전날 4안타를 뽑아낸 앤드루 베닌덴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공 11개로 1회를 끝냈다.

다만 2회 첫 실점했다. 류현진은 1사에서 잰더 보가츠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내준 뒤 2사에서 이언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3회 무키 베츠에게 안타를 맞은 것 외에 실점 없이 막았다.

다저스도 4회 2점을 내 역전을 만들며 힘을 실어줬다. 무사 만루에서 맷 켐프의 희생타와 2사 1, 2루에서 나온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2 대 1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도 4회말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 범퇴, 힘을 냈다.

하지만 승리 투수 요건이 걸린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2사까지 잘 잡았지만 9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맞은 안타가 아쉬웠다. 이후 베츠에게 안타,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결국 마운드를 라이언 매드슨에게 넘겼다.

그러나 매드슨이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류현진의 실점이 4개로 늘어났다. 4⅔이닝 5탈삼진 6피안타와 1볼넷 4실점이다. 팀도 2 대 4로 지면서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다.

또 다시 원정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모양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내며 기분좋게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홈에서 9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ERA) 1.15의 강세를 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인 원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밀워키와 NL 챔피언십시리즈(CS)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2실점했다. 6차전 원정에서 설욕을 위해 나섰지만 3이닝 5실점했다. 팀은 7차전 끝에 WS에 나섰지만 류현진으로선 아쉬운 NLCS였다.

WS에서도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로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5회를 넘지 못하며 원정 징크스에 울었다. 올해 류현진은 정규리그 원정 6경기에서 2승1패 ERA 3.58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감이 다른 PS 원정에서는 좋지 못했다. PS 원정 3경기 기록은 2패 12이닝 11실점, ERA는 8.25다. 향후 류현진이 이겨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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