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산학연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열어 관련 유공자 47명에 대한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2016년 622억 달러에서 지난해 979억 달러, 올해 들어서는 10월 현재까지 1021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 연간 1000억 달러 실적은 1994년 100억 달러 수출 달성 이후 24년 만에 이룬 성과이자, 단일 부품 기준(HS 4단위) 1000억 달러대 수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연 10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한 것은 완제품 분야에서 미국의 항공기나 중국의 컴퓨터・유무선통신기기,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 정도에 그친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1977년 3억 달러어치를 수출하며 첫 싹을 틔운 이후 1992년 세계 최초의 64M D램 개발 등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다. 2002년 이후에는 17년 연속으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국가 주도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굴기’ 전략을 펴는 등 경쟁국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사업과 소재·부품·장비·대기업 양산라인 활용 성능평가 등의 지원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 최초의 V낸드·TSV 기술 개발로 3차원 메모리 신시장을 창출하고 삼성전자의 업계 1위 수성에 기여한 삼성전자 진교영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반도체 산업 유공자 47명에 대한 정부 포상이 이뤄진다.